月刊 아이러브 PC방 11월호(통권 3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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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얘기로 유사과학인 관상까지 봐가면서 알바생을 뽑고 싶은 PC방 업주가 세상 어디에 있겠냐마는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것이 고용인(雇用人)의 심정일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구인난이 심하고, 고용인(雇傭人)의 역량이 매장 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 사람을 뽑는 일은 중차대한 일이다.

다만 지원자들은 언제나 다소의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문제다. 면접과 채용은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중고차 딜러의 설명을 듣고, 반신반의(半信半疑)로 차량을 구입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PC방 업주는 장님처럼 카드를 뽑고 삼팔광땡을 기대하는, 일종의 도박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이 같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때론 PC방 업주는 쓸모라고는 없는 알바생에게 임금을 지불해야 하고, 인사의 쓴맛을 보기도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양쪽 모두에게 공평한 정보를 제공하는 보고서가 바로 얼굴이다.

PC방 업주들이 알바에게 가장 요구하는 덕목은 성실성, 책임감, 적극성, 인내력을 꼽을 수 있다. 일단 면접자 얼굴형이 방형이라면 가산점을 줘야 한다. 사각형 얼굴형은 이마와 관골 그리고 턱이 발달했기 때문인데, 이는 끈기가 있고 자신이 맡은 바 업무를 끝까지 해낸다는 신호다.

역삼각형 얼굴은 상대적으로 이마가 발달하고 턱이 부족한 상이다. 이 경우는 사무적인 업무 처리가 빠르고 뛰어날 수 있다. 아래턱 정중앙은 노복궁이라고 하여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낸다. 턱은 사람 담는 그릇이라 하는데, 노복궁이 궁하면 부하직원과의 관계도 박하다. PC방 업주가 업무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재원이었는데 사람을 관리하는 점장이나 매니저 일에서는 말썽이 생길 수 있다.

턱에서는 근속 가능성도 나타난다. 턱이 안쪽으로 밀려 있거나 너무 빈약하다면 뒷심이 없는 사람이다. 일을 끈기 있게 오래 하지 못하며 근로계약서대로 일하지 않고 금세 그만둘 얼굴이다. 턱선이 전체적으로 든든한 느낌이 난다면 최고다. 상기한 얼굴형에 평가는 턱에 대한 평가가 포함됐다고 할 수 있다.

1. 성실한 턱
또한, 도톰하고 귀여운 입술보다는 얇고 날카로운 입술을 가진 사람이 성실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도톰한 입술은 감성적이고 매력을 가진 반면, 얇은 입술은 이성적이며 공사 구분을 확실히 한다. 불미스러운 퇴사나 지각 혹은 무단결근을 저지를 확률이 낮다. 결과적으로 근태가 성실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랫입술이 툭 불거져 나왔다면 하극상이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하는 이치를 거스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윗입술이 말려 올라간 것처럼 생겼다면 매사에 끈기가 없어 일을 하는 것도 꾸준하지 못하다.

입술을 봤다면 겸사겸사 입도 보자. 입을 보면 그 사람의 일에 대한 마무리를 알 수 있다. 입이 평소 약간 벌어져 있거나 치열이 어지러워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은 일을 끝맺지 못함을 보여준다. 교대할 때마다 차순 근무자와 인수인계 과정에서 매번 실수하는 사람을 알바생으로 두고 싶은 PC방 업주는 없을 것이다.

2. 나쁜 이마
얼굴형 전체를 볼 때 이마는 특히 눈여겨봐야 한다. PC방 알바 지원자 대다수가 20대에 집중된다는 특성과 15~30세 사이의 부모복, 학업운, 직업운, 승진운 등을 나타내는 이마는 매우 밀접하다. 알바 지원자 연령이 20대라면 PC방 업주는 면접에서 이마만 뚫어지게 쳐다보면 절반은 성공이다.

이마 한복판은 관록궁이라 하여 일에 재주가 있는지 판단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학습력과 창의력, 합리적 사고 및 판단력, 일처리의 신속 정확성, 사람을 대하는 능력 등이 모두 뛰어나다. 적당히 도톰하고 기색이 밝고 환한 것이 최고인데, 상업운이 좋아 돈을 끌어모은다.

관록궁을 포함해 이마 전체의 생김새는 너무 볼록한 것과 오목한 것 모두 좋지 않다. 함몰된 모양이면 능력과 재능이 없어 흉액을 면하기 어렵고, 주변의 재물까지 탕진하는 상으로 본다. 이마가 전체적으로 잘 잘생기면 윗사람을 잘 모시기 때문에 상사와의 관계가 좋다. 즉 PC방 업주나 점장과도 원만하므로 사업장 분위기도 좋아진다.

반대로 이마가 매끄럽지 못하고 흉터나 집티 등 흠결이 있다면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부침을 겪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마와 머리털 경계인 발제가 정갈하지 못하다면 윗사람과 항상 다투게 된다. 이런 부침이 당사자에게는 PC방에서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는 에피소드에 불과하겠지만, PC방 업주에게 신경 쓸 일을 자꾸 만드는 트러블메이커 신입 알바생이다.

3. 인싸 눈썹
눈썹의 농담, 눈꼬리의 방향, 입의 크기에서도 알아챌 수 있는 정보가 있다. 짙은 눈썹에서는 정열적인 성향과 밀어붙이는 활력을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단 숱이 지나치게 빽빽하다면 친구들이 몰려와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옅은 눈썹에서는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읽을 수 있으며, 횡~할 정도로 황량하면 외롭다. 외롭다는 것은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다. 눈꼬리가 올라가면 순발력 있고 적극적이며, 눈꼬리가 내려가면 지구력이 있어 참고 인내한다. 입이 크다면 포용력이 좋고 직접 부딪히면서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하는 반면, 입이 작다면 세심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진행하므로 결과의 정확성을 기대할 수 있다.

4. 피곤한 귀
기존의 알바생들과 잘 어울릴 사람인지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인관계에 대한 정보는 눈썹으로 알아채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눈썹의 농담과 함께 모양을 봐야 한다. 눈썹이 눈보다 길고 가지런하면 대인관계 및 사교성이 좋아 인기가 많고 관계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눈썹의 시작이 가지런하지만, 끝이 흩어져 있다면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코는 눈길이 오래 머물 부위가 아니다. 두 눈 사이의 오목한 부분을 가리켜 산근, 콧대 위쪽은 연상, 아래쪽은 수상으로 구분한다. 또 코끝을 준두라 하며 준두의 양옆을 난대와 정위로 부른다. 코는 조상의 기운이 복으로 머물기도 하고, 재물복과 관련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중요 부위지만 PC방 알바생 뽑는데는 관찰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다만 콧대는 주체성을 의미하기도 해서 너무 높다면 서비스 업종 알바생에 어울리진 않는다. 손님을 배려하는 것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앞서고, 상사의 지시를 이행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차라리 약간 낮은 편이 PC방 알바생에는 적합하다.

귀도 애매하다. 귀는 뇌의 활동을 살피는 부위로 여겨지는데, 뇌 활동이 활발하면 주위에서 얻는 정보를 왕성하게 받아들이고, 그렇지 못하면 기력이 허약하다는 표현으로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저조함을 피력한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귀가 반쯤 보이는 모양을 최고로 치는데 이는 타인의 말을 경청한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정면에서 볼 때 귀가 보이지 않는 사람은 고집과 아집이 강해 함께하면 피곤해진다.

5. 눈은 어렵다
눈은 너무 중요한 탓에 기사 말미로 미뤘다. 관상에서 마음의 창이 눈이고, 정신이 내뿜는 기운이 눈빛이다. 관상 고전에서 이르길 “사람의 정신은 밤에 눈을 감으면 마음에 머물다가 낮에 눈을 뜨면 모습을 드러난다”라고 했다. 관상에 도가 트면 눈과 눈빛을 보면서 그 사람을 읽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이처럼 중요한 눈이지만 다룰 내용이 너무 많기도 하고, 평생을 관상에 투신한 사람들도 눈빛이라는 개념을 글과 말로 전하기 어려워 한다. 그래서 눈은 그 주변과 핵심적인 사항만 간략히 짚는다.

우선 눈썹과 눈두덩이 사이의 공간은 전택궁, 눈 바로 아래 부위는 남녀궁으로 구분한다. 전자는 부모의 유산과 관련된 부분이며, 후자는 자식의 사회생활과 관련된다. 둘 다 PC방 알바생 고용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다만 남녀궁에 살이 없다면 자손과의 인연이 별 볼 일 없지만 아랫사람을 잘 챙기는 일면이 있어 PC방 매니저 일에서는 가산점이다. 반대로 남녀궁이 튼실하면 색정이 지나치다고 본다. PC방에서 치정극이 벌어질 수 있으니 알바생으로 고용했다면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야 한다.

눈물을 흘리지 않음에도 눈 속에 물이 고인 것처럼 보인다면 호색이다. 피곤하지 않음에도 흰자위에 실핏줄이 선명하다면 민형사상 사건을 일으킨다. PC방 알바생이 이러면 영업에 차질을 초래하는 구설수, 불필요한 사고를 야기하는 관재수다.

6. 흉한 눈
남자 눈은 흰자위와 검은자위 구분이 명확하고, 원기와 광채가 감돌고, 눈꺼풀이 하나이면서 긴 것이 용안(龍眼)이며 최고로 친다. 여자 눈은 검은자위가 칠흑같이 검고, 속쌍꺼풀이며 전체적인 눈매가 고운 것을 봉안(鳳眼)이라 하며 최고로 삼는다.

남자의 경우 검은자위가 지나치게 작다면 성품이 사납고 거칠어 동료나 손님과 드잡이질을 일삼는다. 여자의 경우 눈동자가 위로 치우쳐 아래쪽 흰자가 드러나는 편이라면 우울과 불안 등 정신과적 문제를 암시한다.

눈빛이 불안하거나 너무 강렬하면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손님 응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눈빛은 안정적이고 온화한 것이 제일 좋고, 대화할 때 내 피하지 않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지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

또한, 사람을 흘겨보는 눈빛은 감산점이다. 이성을 향하면 음탕하고, 동성을 향하면 음흉하다. 눈과 눈동자의 크기가 각각 다르거나, 곁눈질로 바라보는 눈빛도 성품이 간사하다고 해석한다. 반대로 눈에 힘이 있고 눈동자가 맑다면 운세가 좋고, 눈에 힘이 없이 눈동자가 탁한 모양이면 운세가 나쁘다.

이렇게 보면 눈빛은 태도라는 단어로도 치환할 수 있고, 눈에 대한 평가는 대조를 이루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아무거나 갖다 붙여도 된다. 면접에서 처음 만나 관상으로 채용해 대박을 기대하는 것보다 같이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손절 해고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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