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4일부터 PC방에선 일회용 종이컵이나 종이접시, 빨대 등을 고객에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손님이 치킨마요덮밥을 주문하면 종이그릇이 아닌 일반 그릇에 담아 금속 수저와 함께 나가야 한다. 설거지거리가 늘어나는 걱정에 앞서, 어떤 용기들을 사용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PC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음료를 담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다. 11월 24일부터는 플라스틱, 금속 등의 다회용 컵을 사용해야 하고, 수저도 기존의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품을 써야 한다. 빨대도 플라스틱 대신 종이빨대를 제공하거나 빨대가 필요없는 리드(컵뚜껑)를 제공해야 하는데, 일회용 리드가 규제 항목에서 제외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일회용품 사용 제한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적용됐고, 올해까지 1년간 계도기간을 설정해 단속을 하지 않았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이 같은 계도기간이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올해부터 단속이 시행되는 것이 확정된 분위기다. 업주들로서는 다회용기 도입와 함께 기존에는 하지 않아도 됐던 설거지거리 증가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통 식당에서는 수저와 메인 그릇은 좌석 숫자의 2배수, 반찬그릇 등 2차용기는 테이블의 2배수로 준비한다. 하지만 PC방은 모든 이용객이 식음료를 주문하지는 않기 때문에 100석 규모의 PC방의 경우 메인 그릇과 다회용 컵, 수저 등을 0.5~0.8배수 정도 준비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 매출 비중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주말 오후 좌석이 70% 이상 차도 회수된 식기들을 설거지해 회전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다회용 컵은 떨어뜨려도 잘 깨지지 않는 트라이탄 소재의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일반 플라스틱 컵보다 비싸다. 다회용품이라 해도 소모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체를 감안하면 가급적 적정한 용량의 저렴한 컵과 리드를 구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빨대의 경우 두꺼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된 다회용 제품이 있다. 슬라이드 형태로 2단 분리돼 세척이 편리한 재사용 플라스틱도 아이디어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다회용 빨대는 세척이 번거롭고 내부가 제대로 씻겨졌는지 확인이 어려워 개인용품이 아니라 불특정다수가 이용할 제품으로는 부적절하다.

리드는 빨대를 꽂을 수 있는 평평한 형태와 빨대 없이도 마실 수 있는 형태가 있는데, 종이빨대의 가격이 의외로 비싸고 사용상 불만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가급적 돌출형 리드를 사용해 빨대를 없애는 것이 유리하다. 리드는 단가가 저렴해 보통 1,000개 단위로 판매되는데, 컵 입구와 리드의 직경이 맞아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확인한 후 구입해야 낭비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