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기요금 부담 약 20% 증가, 7~8월 요금은 더 늘어날 전망
조합 “자영업·소상공인 현실 적용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해야”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PC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방역규제가 적용되던 작년 여름보다 성수기 체감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는데, 반대급부로 늘어난 전기요금 탓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냉방기 가동 시간이 크게 늘어난 7월 청구서는 폭탄으로 날아 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달아 오른 전기요금 후폭풍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지난 6월분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PC방 업주들의 하소연이 커뮤니티 등 다양한 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PC방 업주 A씨는 “지난달 전기요금은 180만 원이었는, 이달 고지서에는 210만 원이 청구됐다”며 “7월 들어 에어컨을 더 많이 틀었는데, 이대로라면 다음달에는 초대형 전기요금 폭탄이 날아올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업주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지난달 전기요금은 대체로 이전 달 대비 20%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비싼 여름철 요금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높은 요금이 청구된 이유는 그동안 꾸준히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정부는 전기요금을 지난해 2분기 kWh당 6.9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3분기 5원 △4분기 7.4원 △올해 1월 13.1원 △2분기 8원 등 5차례 연속으로 인상한 바 있다.

특히 PC방은 이달 여름 성수기에 본격 돌입하면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기 때문에 8월에 청구될 고지서에는 이달보다 훨씬 많은 요금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요금을 많이 납부한다는 것은 장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PC 이용요금은 수십 년째 제자리이기 때문에 ‘빛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실에 맞게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이사장 김기홍, 이하 조합)은 지난 6월 9일 ‘소상공인 에너지효율화 협의체 발족 Kick-off 회의(이하 킥오프회의)’에 참여해 업계 현실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킥오프회의는 최근 두 번째 회의를 마친 상태다.

조합에 따르면 PC방은 PC 100대 규모 기준 8월 전력 사용량은 코로나 규제 전 월 3만kWh로, 현행 전기요금을 반영하면 약 370만 원에 달하는 요금이 청구된다.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 각종 코로나 규제로 지난 3년간 전력 사용은 절반 수준이었으나, 최근 코로나 여파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다. 때문에 올해 8월에는 300만 원에 달하는 요금이 청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조합은 소상공인을 위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는 △주택용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 △농업용 △가로등 등 6개 체계로 운영 중으로, 자영업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별도의 상업용 요금체계가 없는 상태다.

조합 정대준 이사는 “PC방은 인터넷강의 수강, 문서 작업, OTT 감상, 이스포츠 등 첨단 여가 공간으로 진화하며 생활 밀착형 업종으로 변화했다”며 “경제적 가치 창출을 고려한 전기요금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전력 고효율 장비 사용 시 인센티브 제공 △에너지효율시장 조성사업에 PC 고효율 기기 추가 검토 △코로나 회복기를 위한 에너지 바우처 제공 △영업규제 기간 부과됐던 기본요금에 준하는 금액의 환급 등을 제안했다.

조합 정대준 이사가 2차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업계 현황과 제안 내용을 전달했다.
조합 정대준 이사가 2차 킥오프 회의에 참석해 업계 현황과 제안 내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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