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7월호(통권 39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여름은 특별하다. 그동안 실종된 방학 시즌 성수기가 다시 PC방 업계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3년 넘게 PC방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 시즌을 즐거운 성수기로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매장에 파리만 날렸던 악몽 같은 기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공식적으로 엔데믹 시대를 선언했고, 사회적 분위기 역시 코로나 악몽에서 벗어나는 추세다.

이번 여름 성수기는 PC방 업주의 1년 계획과 매장 운영의 사이클을 다시 4년 전으로 되돌리는 첫 번째 스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어 PC방 손님들의 동향을 처음으로 파악하게 되는 시험대라는 의의도 있다. 나아가 이번 여름 PC 가동률이 올겨울 가동률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이다. 다만 지역 및 학교별로 편차가 제법 큰 편이고, 폭염으로 인한 단축수업과 휴교가 여름방학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중·고교 인근 매장이라면 이런 방학 관련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전국의 주요 대학들은 이미 지난달 말에 학사일정을 마쳤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력확보에 나설 요량이라면 지금이 적기다. 대학생들이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터라 알바 구직에 나서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중·고교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구인을 마치고 성수기 영업에 나설 준비를 마쳐야 한다.

여름 성수기에는 특히나 식품위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먹거리가 PC방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고, 여름철에는 식품 보관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PC방 업종의 식당화가 이제는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터라 수도권에서는 PC방을 표적으로 하는 식품위생 단속이 실시되기도 했다.

소비기한이 지난 식재료는 즉각 폐기하고 일시 보관할 경우 반드시 ‘폐기용’ 또는 ‘교육용’으로 표기해 구분해야 한다. 또 실온 또는 냉장·냉동 보관으로 구분되는 식재료들의 보존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 여름 성수기 PC 가동률은 예단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코로나 영향은 차치하고서라도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일리가 있어서다. 희망적인 측면부터 살펴보자면 지난해 6월 가동률은 16.38%, 7월 18.35%, 8월 18.56%를 기록했는데 지난 6월 가동률이 이미 19%에 근접했다. 지난해 등폭을 감안하면 올해는 21%선을 손쉽게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20% 아래서 꿈틀거리기만 했던 PC 가동률이 드디어 본격적인 반등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디아블로4’라는 걸출한 신작 게임이 등장했다. ‘디아블로4’가 흔한 신작 게임들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PC방 손님들이 환승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PC방 업종이 언제나 갈구하는 30~40대 ‘아재’ 게이머들이 호응하고 있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PC 가동률 자체를 끌어올릴 동력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7~8월은 이들의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번 여름 성수기에 대해 낙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엔데믹 시대가 시작됐지만 6월 PC 가동률이 여전히 19%선에 머물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PC방 업주들 중에는 코로나가 끝나면 PC 가동률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텼는데 6월이 다 지났는데도 코로나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이번 여름 성수기에 냉소적인 업주들 대다수가 이런 경우다.

PC 가동률이 제자리걸음이라고 해도 희소식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PC방 이용요금은 코로나 시국을 지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 3.7%, 2월 4.5%, 3월 4.9%, 4월 5.9%, 5월 6.5% 상승했다. 전기요금이 올랐으니 여름철 냉방비를 PC방 업주들이 반영한다면 PC방 이용요금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달 PC 가동률이 6월에 비해 오르는 것은 확실하다. 관건은 얼마나 오르냐인데 이 등폭을 두고 만족하는 업주와 불만인 업주로 재차 나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

냉혹한 시선으로 이번 여름을 전망하자면 PC방 업주들에게 반드시 즐거운 계절이다. 이미 PC방 수는 줄어들 만큼 줄었다. 여름 성수기 집객에 훼방을 놓던 경쟁자들 상당수가 사라진 셈이다. 엔데믹 시대가 되기까지 버티고 버티고 또 버텨서 살아남은 PC방 업주에게 이런 시장 상황이 반갑다면 반갑다 할 수 있다.

PC방 업주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하는 위협이 바로 신규 매장이 내 매장 근처에서 등장하는 일이다. 지난 6월까지 PC방 수가 가파르게 감소했으니 적어도 통계적 차원에서는 이번 여름 성수기는 위협적인 경쟁자가 등장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없이 내 매장의 여름나기에만 몰두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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