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당초 모바일 플랫폼 전용 게임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디아블로 이모탈>을 PC 플랫폼까지 확장해 멀티플랫폼 출시로 확정지었다. 최근 PC방에서 멀티플랫폼 게임이 잇따라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이 같은 소식은 참으로 반가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다른 멀티플랫폼 게임과 달리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천명하면서 PC방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전통적인 PC방 인기 IP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 게임이 PC방 프리미엄 혜택이라는 무기를 통해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에서 멀티플랫폼으로…
지난 2018년 블리즈컨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디아블로 이모탈>은 시작부터 논란이 된 게임이었다. 북미를 비롯한 서양권 게이머들은 모바일 플랫폼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었는데, 블리자드가 모바일 게임 출시를 발표하자 혹평을 쏟아냈던 것이다. 이는 블리자드가 그동안 성공을 거둔 게임들이 모두 PC 플랫폼 기반의 게임이었다는 이유도 컸다.

지난 2021년 5월 국내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의 알파테스트가 시작되었고, 이후 몇 차례에 걸쳐 CBT가 진행될 때까지도 이 게임이 모바일 전용 게임이라는 점은 변함없었다. 그러던 지난 4월 말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을 PC 플랫폼까지 확장해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블리자드는 정식 출시를 앞둔 지난 5월 말 국내 미디어들을 초청해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를 총괄하는 로드 퍼거슨 제너럴 매니저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CBT를 진행하며 많은 이용자들이 이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면서 멀티플랫폼 출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기는 방법은 있다. 다양한 앱플레이어를 통해 모바일 버전 그대로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퍼거슨 매니저는 “앱플레이어를 통해 억지로 PC 버전화를 시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며, 이용자들의 PC 플랫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완전한 PC 버전 경험을 드리기 위해 별도의 PC 버전을 내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디아블로 이모탈>은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크로스플레이 지원으로 각각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진척시킨 내용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멀티플랫폼 게임 최초로 PC방 혜택 적용
멀티플랫폼 게임은 이제 더 이상 PC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오딘>으로 시작해 <제2의 나라>, <언디셈버> 등이 PC방 점유율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경우 출시 직후 점유율 순위 TOP10을 넘보기까지 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모바일 게임들이 뒤늦게 PC 플랫폼을 출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이들 게임들은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당초 모바일 플랫폼을 기본으로 개발된 게임이었고, 주요 이용자층이 모바일 유저였기 때문에 개발 단계부터 PC방 혜택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게임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PC방으로 이끌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인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없는 한 멀티플랫폼 게임의 PC방 TOP10 진입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정식 출시와 함께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동진 블리자드코리아 사장은 “<디아블로 이모탈>의 PC 버전은 블리자드의 배틀넷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며, PC방 프리미엄 혜택 역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아이템 파밍이 가장 중요한 콘텐츠다. 인게임 재화 획득과 마법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는 PC방 혜택은 <디아블로 이모탈> 이용자를 PC방으로 이끌게 해줄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