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프로그램 차단목록 활용으로 임시 대처는 가능
2중, 3중 과금의 근본적인 해결 위해서는 게임사가 직접 나서야

최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 레저렉션)>으로 재조명된 PC방 다중접속 논란에 따라 이에 대한 대처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반복되고 있는 다중계정 접속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게임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PC방에 서비스하고 있는 <디아2: 레저렉션>이 한 PC에서 다중계정이 접속된 사례에 대해 이중, 삼중 과금을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IP 하나당 1개의 계정만 과금하는 방식과 상반되는 행보로, 본지에서 이에 대해 취재 보도한 바 있다.

유튜브를 통해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다중계정 접속 방법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공식 지원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한 다계정 접속 방법으로, 블리자드가 과금방식을 변경하지 않는 한 중복 과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PC방 관리프로그램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구체적인 차단 방법으로는 관리프로그램 메뉴에서 ‘손님PC’ 항목의 ‘프로그램차단’을 열어 프로그램 차단 추천 목록에 해당 프로그램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PC방 관리프로그램 피카시리즈를 서비스하는 미디어웹 관계자는 “현재 관리프로그램에 프로그램을 특정해 차단하는 기능이 있어 업주들이 이를 활용해 다중 클라이언트 실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차단하더라도 이를 우회하는 방법이 늘 생겨왔기 때문에 이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PC방 관리프로그램인 엔미디어플랫폼의 게토 또한 특정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이 역시 우회 방법이 생겨날 경우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디어웹과 엔미디어플랫폼은 주기적으로 악성프로그램을 검수하고 차단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며 새로운 방식들이 나오는 탓에 사전 대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PC방 업계 관계자는 “다중 클라이언트의 폐해는 과거부터 있었던 것으로 새삼스럽지는 않다”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처 방법은 PC방 업주나 관리프로그램 개발사가 아니라 PC방의 모든 IP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게임사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게임사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PC방에 서비스하는 게임에서 IP 하나 당 1개 계정만 과금하고 있다. 편법을 동원한 이중접속 등 다중 클라이언트가 실행될 경우에도 최초 접속한 계정에만 과금이 적용된다. 이에 더해 PC방 업주가 원할 경우 ‘멀티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하나의 IP에서 최대 4개 계정까지 동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PC방 업주에게 책정되는 과금 정책은 엔씨를 비롯해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을 채택한 상태다. 건전한 게임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다중 클라이언트는 지양되어야 하며, 중복 과금을 적용하고 있는 블리자드도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의 특정 프로그램 차단 방법1 (이미지=미디어웹)
PC방 관리프로그램의 특정 프로그램 차단 방법2 (이미지=미디어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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