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PC에서 여러 계정 접속한 손님, 게임사 과금 부담은 PC방 업주 몫
블리자드 PC방 다중 계정 접속 대처법,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비교돼

PC방 집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혜택이 오히려 중복 과금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PC방 이용자 중 일부가 편법으로 하나의 PC에서 여러 계정을 동시에 접속하면 유료게임 과금 부담을 PC방 업주가 온전히 떠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23일 한 PC방 커뮤니티에 업주 A씨가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하 디아2: 레저렉션)> 중복 과금에 대한 성토글을 올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씨는 “손님의 <디아2: 레저렉션> 다중 계정 접속으로 중복 과금이 되고 있어 블리자드에 문의한 결과 정상적으로 로그인된 사항이기 때문에 중복 과금이 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하나의 IP당 1개 게임 과금이 상식일텐데, 블리자드 측은 전혀 아니었다”고 격분했다.

이어 A씨는 “유튜브에 다중 계정으로 게임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저희 매장에서 3개 계정을 돌리는 손님을 직접 목격했는데, 다른 업주분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A씨가 주장한 다중 계정 접속 방식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강제적으로 하나의 PC에서 여러 계정을 동시에 접속하는 방법으로, <디아2: 레저렉션>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유튜브를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퍼진 상태다.

PC방은 프리미엄 혜택 등으로 PC방 과금이 존재하는 게임을 손님이 이용할 경우 접속한 시간에 따라 게임사에 유료게임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주들은 손님이 이용하는 PC 이용료에 유료게임 이용료를 추가로 적용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경우는 하나의 PC에 유료 게임 1개 계정의 추가 이용료를 책정한 것으로, 이번 <디아2: 레저렉션>와 같이 다중 계정 접속으로 인해 PC방 과금이 2중, 3중으로 책정된다면 손님을 받을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한편, PC방 프리미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은 다중계정 접속에 대해 촘촘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어 블리자드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넥슨 관계자는 “PC방에서 넥슨 게임을 실행하고 동시에 자사의 다른 게임을 실행할 경우 먼저 실행된 게임은 자동으로 종료된다”면서 “하나의 IP에 하나의 게임 실행이 원칙이기 때문에 다중계정 접속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나 <리니지2>, <아이온> 등 PC방 프리미엄혜택을 제공하는 자사의 게임은 IP 하나 당 1계정 과금이 원칙”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중계정 접속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최초 접속한 계정에 한해서만 프리미엄혜택과 과금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중계정 접속 손님을 위해 PC방 업주가 원할 경우 ‘멀티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한 PC에서 최대 4개 계정까지 동시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IP당 과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다중 계정을 이용하려면 VPN 프로그램을 통해 IP를 우회해야 하고, 이 경우 등록된 IP가 아니기 때문에 PC방 프리미엄 혜택과 과금이 제외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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