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A1700 메인보드, Z690 칩셋 제품 우선 출시… 최소 20만 원대
DDR5 램 수급 불안, PC방에 도입하기엔 아직 무리인 가격

인텔 코어 12세대 앨더레이크 프로세서가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내장그래픽이 빠진 i5-12600KF는 34만 원대, i7-12700KF는 51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됐다. 그러나 600 시리즈 메인보드, DDR5 램 등의 공급 부재로 PC 업그레이드에 적절한 시기는 2022년 1분기나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선보인 신제품은 i5-12600, i7-12700, i9-12900 등으로, 내장그래픽 유무에 따라 총 6종이다. 인텔이 추후 12세대 프로세서를 60종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출시 초기에는 배수락이 해제돼 오버클럭이 가능한 고사양 모델로 시장 반응을 살펴보려는 의중이 엿보인다.

11월 5일 현재 가격비교사이트에 등록된 6개 제품의 가격은 각각 권장소비자가격에서 10~15%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출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처럼 높지는 않다. PC방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i5-12600KF는 34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 PC방 특성상 대량으로 구매하게 되면 구입가격을 좀 더 낮출 수 있다.

문제는 12세대 CPU를 사용하기 위한 다른 하드웨어의 부재다. 먼저 LGA1700 소켓을 지원하는 600 시리즈 메인보드는 여러 라인업 중 고성능 Z690 칩셋 제품만 출시돼 있다. 높은 성능보다 보편적인 가격대가 중요한 PC방으로서는 고성능보다는 보급형 가격대의 라인업이 필요한데, Z690 칩셋 메인보드는 가장 저렴한 모델도 20만 원대 중반이다.

인텔 10세대, 11세대 CPU를 장착하는 LGA1200 소켓의 H510, B560 메인보드는 7만 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12세대 CPU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B660, H610 등 보급형 제품군의 출시가 시급하다.

메모리도 업그레이드 비용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램은 그나마 세대교체가 느린 편이어서 메인보드에 따라 기존의 DDR4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DDR4-3200과 DDR5-4800의 성능 차이가 상당하고, 향후 AMD 라이젠 5세대, 인텔 13세대 등 차세대 CPU가 출시되면 DDR5로의 이동은 불가피하다. 게다가 DDR4와 DDR5 램은 메인보드에서 혼용할 수 없기 때문에 CPU 쿨러 등과 더불어 업그레이드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인텔 12세대 CPU는 여러 모로 업그레이드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계륵 상태에 있다.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출시 초기에 가격이 불안정한 점을 감안하면, 12세대 CPU로의 업그레이드 대신 13세대 이후를 생각하는 것이 비용효율적인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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