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방역조치로 인해 영업제한 중인 PC방만 전국 6,000여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 서울, 경남에 이어 PC방이 네 번째로 많은 도시인 부산이 8월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함에 따라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는 PC방 업주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8월 10일부터 8월 22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에 위치한 PC방은 4단계 기간 중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금지되는 영업제한 조치를 맞이하게 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단계 격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로 지금의 확진 추세가 며칠만 지속되어도 현재의 의료시스템으로는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고통을 감내한 자영업·소상공인 여러분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마지막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으나 지금은 확산세를 잡아야 할 때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여름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를 비롯해 7개 해수욕장이 일시 폐장하며, 해수욕장 인근의 편의시설도 모두 운영을 중단한다. 또한 해수욕장 내 사적모임은 18시 이전까지는 4인, 18시 이후에는 2인까지 허용되고, 오후 10시 이후에는 시내버스, 도시철도 등의 운행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택시 승객도 2인까지만 허용된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부산의 PC방은 총 549개로, 경기도(2,342개), 서울(1,481개), 경남(563개)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4번째로 PC방이 많다. 부산에 앞서 4단계를 실시한 대전은 280개의 PC방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부산이 4단계를 시행하면서 전국적으로 영업제한을 받고 있는 PC방은 수도권, 대전, 부산 등을 모두 포함해 5,162개에 달하며, 사실상 PC방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는 강화된 3단계를 시행 중인 대구와 기초지자체까지 포함하면 6,000여 곳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사실상 전국 PC방의 60% 가량이 영업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기초지자체는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경상남도가 4단계를 적용하고 있었던 함양군을 3단계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김해, 함안, 창원이 8월 16일까지 4단계가 유지되며, 대전은 8월 22일까지 4단계를 연장했다. 현재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충주는 8월 11일 이후 단계 조정을 검토하기로 한 상황이다.

결국 4단계 격상 지역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영업에 제한을 받는 PC방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영업제한에 따른 손실보상이 PC방 업주들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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