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겨울 성수기는 없다, 연말까지 삼엄한 방역 분위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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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올겨울 성수기는 없다, 연말까지 삼엄한 방역 분위기 계속
  • 승인 2020.12.03 15:20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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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6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불합리한 영업중단 사태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길 바랐던 PC방 업계에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예방 총력 대응의 일환으로 수도권과 일부 지자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결정했고, 전국 비수도권은 일괄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킬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PC 가동률을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고 가능하면 온전한 겨울 성수기를 맞이하려 했던 PC방 업계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분위기다.

방역당국 “힘겨운 전쟁… 힘 모아달라”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관련해 대통령도 말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담화를 통해 지금으로서 최선은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는 것이며, 신속한 방역 성과로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봄과 여름에 이어 코로나와 또 한 번의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경제심리가 살아나고 소비가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일상의 불편함이 커지고 민생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더 큰 피해, 더 큰 어려움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다. 방역과 경제의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양쪽 모두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지금은 방역에 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지금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부담과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더 큰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경각심과 협조 없이는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어렵다”며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만이 조용한 전파와 확산의 고리를 차단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의 위기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다. 하루속히 코로나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 번 더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수도권 코로나 상황은 이미 2.5단계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정리하자면 12월 1일부터 수도권과 부산·철원·홍천·창원·진주·하동·순천·전주·익산·군산·제천 등은 2단계, 14일까지 비수도권 1.5단계가 적용된다. 정부가 비수도권의 단계를 격상한 이유는 3차 대유행이 당초 우려한대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주 동안 2단계 격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고 연장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역사각지대의 감염다발시설에 대한 추가 조치가 취해진다. 2단계를 유지한 채 취약시설의 영업을 추가로 중단시키는 ‘핀셋 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중대본 권준욱 제2부본부장도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관건은 일상에서 지인들과의 만남조차도 얼마나 줄이고 자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절대로 대화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및 집단감염과 관련된 유형별 발생추이와 관련해 10월에 비해 11월에는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2배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용적으로 더 우려되는 것은 집단감염의 발생장소가 ‘가족·지인 모임’과 ‘다중이용시설’에 집중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일반관리시설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영업중단 사태와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상당해 주목할 만하다. PC방은 영업중단 명령을 피한 것과 함께 세부적인 조치에서도 그 면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섯 단계로 세분화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을 크게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로 재분류했는데, PC방 업계는 갖은 노력 끝에 일반관리시설로 지정될 수 있었다. 현재 PC방 업종이 제재의 칼날을 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단계로 인해 PC방은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한자리 띄어 앉기가 의무화 됐으나 두 조항 모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매장이라면 해당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PC방이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PC방은 단계 격상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반면, 다른 업종들의 상황은 제법 심각하다. 중점관리시설 중 유흥시설 5종은 집합 금지, 직접판매홍보관은 시설 면적을 기준으로 인원 제한,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21시 이후 운영 중단/입석 금지/좌석 간 거리두기, 노래연습장은 21시 이후 운영 중단 등으로 수칙이 강화됐다.

또한 1~2차 대유행에서 집단감염의 온상이었지만 제재를 피해갔던 카페와 식당이 이번에는 중점관리시설에 포함됐다. 2단계 격상이후 카페는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되며, 식당은 21시 이후로 포장 배달만 허용돼 영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일반관리시설이라고 해서 마냥 마음을 놓을 상황도 아니다. 실내체육시설은 21시 이후 운영 중단, 결혼/장례식장은 개별 식당 100명으로 인원 제한, 목욕장업 및 오락실·멀티방은 음식 섭취 금지에 시설 면적 기준 인원 제한, 영화관 및 공연장은 음식 섭취 금지에 한자리 띄어 앉기가 적용됐다.

아울러 이번 2단계는 일반 2단계가 아닌 강화 2단계로, ‘핀셋 방역’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등에 대해서는 방역조치가 강화됐다. 사우나·한증막 운영, 아파트내 편의시설의 운영이 전면 중단됐고,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시설의 집합도 아예 금지된다.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제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학원과 독서실(스터디카페 포함)도 이번에는 예외일 수 없었다. 학원은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 또는 두 자리 띄어 앉기가 적용된다. 독서실은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고, PC방과 마찬가지로 음식 섭취 금지 및 한자리 띄어 앉기가 적용되지만 칸막이가 설치됐다면 제외된다.

상반기 때 시행된 조치들과 다르게 이번 조치들은 확진자 발생 장소 및 실태를 반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부당한 정책에 맞서 부단히 노력했던 PC방 업계 종사자들의 노고가 다시금 빛나는 부분이다. 또한 2.5단계에서 PC방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되기 때문에 이번 2단계 유지는 연말을 앞두고 있는 PC방 업계에 다행이라는 평가다.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연말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행정부와 교육당국 그리고 방역당국의 지상과제는 ‘감염 없는 안전한 수능’으로, 신규 확진자 증감률과 무관하게 분위기를 훨씬 무겁게 유도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PC방 업종은 일반관리시설이라는 사실과 상관없이 점검과 단속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한 달 늦은 12월 3일로 예정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1월 19일부터 ‘수능 특별 방역기간’이라는 이름으로 PC방 등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능이 끝난 이후에도 연말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시행해 PC방에 대한 방역 준수사항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미 학년말 시기의 학생 안전 확보와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PC방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주요 준수사항은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의무 안내 등) 외에도 ‘청소년(게임법 기준) 출입시간 준수’, ‘연령에 맞는 게임물 이용’, ‘청소년 고용 금지’, ‘음란물 제공 금지’ 등이다.

올해 PC방은 코로나19로 인해 가동률이 반토막 난 것도 모자라 수능이 연기되면서 고3 특수 시점이 한 달 가까이 늦게 찾아오고, 겨울방학도 늦어져 성수기 시점도 덩달아 늦어졌다. 여기에 ‘학생 안전 특별기간’까지 더해져 겨울 성수기는 고사하고 예년 비수기 수준의 영업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물론 PC방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방역당국이 “송구한 표현이지만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 모임은 안 된다. 일상 중 집 밖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생각하시고 젊을수록 더욱 모임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 달라”고 강조하면서 이미 연말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맺으며…
한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오는 7일로 종료된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지만 이는 방역당국이 중간 점검 내용을 발표하는 예정일일뿐, 거리두기 종료 혹은 단계 완화 발표일이 아니다.

어쩌면 PC방 업계는 코로나를 단번에 극복하기 보다는 차라리 체화한다는 마음가짐이 속편한 일일 수도 있다. 장기전을 상정하고 지구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PC 가동률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게이머들의 PC 구매는 늘어났다. 2021년 어느 때쯤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 종식을 발표한다고 해도 PC방의 PC 가동률이 일순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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