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탐방] 루니파크 통해 패키지게임 도입한 ‘서강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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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탐방] 루니파크 통해 패키지게임 도입한 ‘서강 PC방’
  • 승인 2020.11.22 11:02
  • 문승현 기자
  • press@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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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6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패키지게임에 대한 PC방 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오래전부터 루니파크를 통해 패키지게임의 가능성을 타진한 PC방이 있다. 이 PC방이라면 루니파크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패키지게임이 얼마나 PC방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달라는 질문에 답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가동률 회복에 전념하는 요즘, PC방 업계는 새로운 아이템을 앞장서서 시도하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의 경험담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이에 이번 PC방 탐방은 지난 한 달 동안 루니파크를 경험한 펭귄, ‘서강 PC방’의 이야기로 꾸며봤다.

박터지는 상권일수록 무조건
‘서강 PC방’은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나머지 3면이 대학교로 둘러싸인, PC방 업주들이 부러워할 축복의 땅에 자리잡았다. 당연하게도 ‘서강 PC방’ 외에도 수많은 매장들이 인접해 있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권 한가운데서 분투 중이다.

매장만 놓고 본다면 상가건물 지하 1층 약 80평(264㎡) 공간에 PC 140대, 시간당 요금 1,200원의 지극히 평범한 면면이다. 굳이 특징을 찾아보자면 매장 규모에 비해 주방의 규모와 수준이 높다는 정도다.

또한 5년 전 문을 연 매장임에도 갓 오픈한 것처럼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이는 지난 4월 실시한 리모델링의 결과인데, 코로나19 때문에 곡소리 나던 시점에 투자를 감행한 용단이 놀라웠다.

‘서강 PC방’ 임경빈 사장은 “주방은 매장 오픈 당시부터 저랬다. 원래부터 위험한 시도나 새로운 모험에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PC 요금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먹거리를 강화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주방이 저렇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업주의 이런 성향은 ‘서강 PC방’ 속 루니파크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 임 사장은 살벌한 경쟁 속에서 생존해야하는 입장이라 손에 쥘 수 있다면 뭐든 무기로 삼아야 했고, 그게 먹거리든 게임이든 상관없었다. 루니미디어의 신규 사업 테스터 제안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

어쨌든 매출에 도움이 된다
임 사장은 “이 매장에서 한 달에 나가는 돈만 900만 원인데, 가게 문 자체를 열 수가 없으니 답이 없었다. 여기저기 알바를 하면서 버티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라면서도 “다행히 최근 들어 영업이 재개됐고, 이제 PC 가동률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만 남았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는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인 동시에 다른 업주들의 매장도 관리를 총괄하는 10년 업력의 베테랑이다. 산전수전을 헤쳐 온 임 사장도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PC방에서 아웃사이더로 맴돌았던 패키지게임을 PC방으로 끌어들이고, 신규 고객 창출 역할을 하는 루니파크를 호평하는 이유다.

현재 PC방 업계는 주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피파온라인4>, <서든어택> 점유율 합이 80%를 넘어가는 실정이고, TOP5의 PC방 사용량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신규 고객을 창출하지 않으면 매장의 가동률을 높일 방법이 없다.

‘서강 PC방’의 인기 게임순위 역시 게임트릭스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다른 매장에는 없는 게임들이 순위표 하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는 다른 매장에 없는 부류의 게이머들이 ‘서강 PC방’에 와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루니파크 입장에서는 대학 상권 ‘서강 PC방’의 특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젊은 대학생 손님들은 기존의 주류 게임 외에도 신선하고 다채로운 게임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루니파크가 선보이는 게임들은 이 수요에 적격이다. 더구나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상 게임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운데 PC방 이용료만으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달짜리 뉴비가 뭘 알아!?
취재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서강 PC방’에 루니파크가 들어온 시점이 두 달 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업중단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운용 기간은 고작 한 달에 불과하다. ‘한 달 경험으로 루니파크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가동률 회복에 일조한 것을 속단하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임 사장은 “루니파크를 처음 경험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다른 매장에서 이미 하고 있었고, 이 매장에 도입한 시점이 두 달 전이다. 2년 가까이 운용한 경험이 있다”라며 “루니파크가 내 기준을 넘지 못했다면 여기에 도입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놀라운 부분은 그가 루니파크에 가장 만족하는 포인트가 집객 잠재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 비공개테스트에 불과한 루니파크지만 꾸준히 개선되는 서비스 퀄리티에 호감이 간다고 소개했다.

우선 신생 회사인 루니미디어는 PC방 업주에게 쉽게 믿음을 주기 어려울 수 있는데, 손오공아이비와 계약을 통해 PC방 총판을 갖추고 시작했다. 다음으로 고가의 자체 서버를 PC방에 들고 와 매장에 설치했다. 점유율도 낮은 대용량 클라이언트는 PC방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PC방 바탕화면 런처를 세팅하거나, 홈페이지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도 테스터 업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업주 외에도 매장에서 직접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점장들의 의견 또한 존중하며 경청했다.

임 사장은 “루니미디어는 PC방 사장님들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영만 놓고 평가하자면 더할 나위가 없다”라며 “루니파크 도입으로 매출에 성과를 내려는 PC방 업주라면 이용자들의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고, 점장들의 역량 강화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어
루니파크의 약점과 단점도 드러났다. 잠재력은 있지만 파괴력이 부족해 가동률 회복에 다소 미약한 도움만 주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훗날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이런 서비스로 사업하는 업체도 있었지…”라고 회자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게이머 손님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 킬러 타이틀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루니파크에 입점한 타이틀은 30개에 육박하고, <뿌요뿌요 e스포츠>, <문명6>, <엑스컴2>, <마피아3>, <데드셀> 등 유명 작품도 있다.

그러나 루니파크 입점작 중에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는 게임은 없다. PC방 게임 통계 서비스 더로그 기준 가장 순위가 높은 <문명6>조차 99위에 그친다. 점유율은 불과 0.03%다. 물론 전국 평균 통계라지만 성에 차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목을 붙잡는 수준의 AAA 타이틀의 부재는 PC방 업주와 루니미디어 양쪽 모두에게 아쉬움이다. 현재 루니파크는 국내외 다양한 게임사와 접촉하며 타이틀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럴듯한 새 소식은 아직이다. 루니미디어가 정식 서비스 이후 가장 역량을 집중할 부분이다.

임 사장도 이 부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테스터로 선정돼 루니파크를 경험했고, 만족하고 있다. 추후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면 가맹해 시간당 요금 200원을 기꺼이 지불할 생각이다”라면서도 “지금처럼 기대작을 확보하지 못하면 PC방 가동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테스터 경험이 없는 대다수의 PC방 업주들에게 희망을 주기 어렵다.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해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루니파크 사용법은 ‘알뜰살뜰 고객 관리’
냉정하게 말해서 PC방은 진성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이밍 공간이 아니다. 친구들과 함께 노는 공간으로써 PC방은 썩 괜찮을지 몰라도, 패키지게임 플레이에 흠뻑 몰입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PC방 업주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PC방 게임 토양을 관리해야 패키지게임 손님이라는 꽃이 만개할 수 있다. 기존 손님들에게는 적절했던 PC방 공식을 진성 게이머에게 적용하려는 시도들은 매번 실패했다. 이제는 전략을 바꿔볼 때다.

최근 몇 년 사이 혼밥족을 겨냥한 1인 특화 식당은 대박을 쳤다. PC방 업계는 패키지게임 플레이하는 게이머를 공부해야 한다. ‘손님이 알아서 게임 설치하면 된다’, ‘노하드 용량도 부족한데…’, ‘미리 깔아 놓기 귀찮다’는 식의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루니파크에 가맹해도 패키지게임 손님이 알아서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PC방 업주들이 “게임사의 허접한 프리미엄 혜택에 지불하는 시간당 200원이 아깝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패키지게임 손님들도 “PC방은 게임하기 불편해서 시간당 1,000원 내는 것도 아깝다”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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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ㄴㄷ 2020-11-23 11:48:12
90년대 중후반에 계산대 뒤 선반(또는 장식장)에 게임 패키지를 진열해놨던 시절이 생각나네. 그때 주로 레인보우 식스, 스타크래프트 상자가 있었지. 그러다가 나중에는 디아블로 2편도 놨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