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6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0년은 PC방 태동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더욱이 이 어려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고 조금씩 가중되고 있어 업계에 드리운 불안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환경 변화는 적응과 진화의 배경이 되곤 하는데, PC방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되고 있고 이에 대한 적응도 일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부분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무인솔루션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경기도 부천시의 인디고 PC방을 찾아가 그 면모를 들여다봤다.

인건비 지출 줄이기 위해 도입한 무인솔루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한해 어려움을 겪지 않은 PC방은 없다. 정도와 유형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PC방 업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아직도 고난과 위기에 직면해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한해는 여느 해보다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야간 근무자 1명의 인건비가 최저임금으로만 월 1,795,310원이니 인력 1명을 줄인다면 단순히 계산해도 연 21,543,720원 이상의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고, 무인 시간대가 좀 더 길어진다면 인건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인디고 PC방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건물에 위치한 100대 규모로, 전형적으로 동네 상권에 특화된 매장이다. 동네 상권의 평범한 PC방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에 따른 고민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창기부터 많은 PC방들이 매출 감소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무인솔루션을 도입해왔다. 인디고 PC방 역시 생존을 위해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에스원 무인관제시스템’을 도입했다.

목표했던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문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경기가 더욱 침체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분명한 것은 무인솔루션이 아니었다면 인건비 지출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체온측정까지 자동으로… 진화한 에스원 무인솔루션
코로나19 1차 대유행은 세상 모든 것을 바꿔놓았고, PC방과 무인솔루션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소비 형태가 바뀌다보니 무인솔루션도 소비자가 PC방에서 필요로 하는 형태로 개량을 거듭하며 발전했다.

PC방은 이미 오래전부터 관리프로그램과 선불결제기에서 회원 정보를 바탕으로 전자명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정부가 QR코드를 통한 전자명부 작성을 제시할 때도 즉각적으로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량됐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무인솔루션 역시 야간 청소년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성인인증 시스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인디고 PC방에서 운용되고 있는 에스원의 무인솔루션은 안면인식, 지문인식, 신용카드, 신분증 및 관제 등 4가지가 넘는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리고 방역지침의 일환인 체온측정 역시 출입구의 인증 시스템 단말기에 내장된 열화상 카메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다. 방역지침을 쉽고 확실하게 준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인솔루션 도입으로 줄어든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인디고 PC방은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구조라 인증 시스템이 특히 더 중요했다. 무인 운영시간에 손님이 화장실을 오갈 때 인증 방식이 다양할수록 불편함이 줄고, 인증 수단을 매장에 놓고 나와 못 들어가는 해프닝을 미연에 방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디고 PC방은 출입구가 두 개라 소방 문제 때문에라도 폐쇄를 할 수 없기에 출입문 두 개 모두 손님 출입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야간 출입에 대한 인증 시스템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특이한 것은 에스원의 관제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가 가능해 스마트폰과 신용카드를 놓고 외부 화장실에 다녀올 때 임시 입장을 허가받을 수 있고, 입장 후 바로 신원 조회 시스템으로 재입장을 인증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재입장 인증을 하지 않을 시 보안요원이 출동하기 때문에 보안은 물론 위계에 의한 출입에도 효과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동네 상권에서 단골은 물론 잠재 고객에게 모범적인 이용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다.

카운터와 서버실 등 보안 시설 방호 관제
카운터나 서버실과 같이 무인 운영 시간대에 특히 더 보안이 요구되는 구역에는 동작감지기 및 적외선 센서를 설치해 무인 운영 전환과 동시에 외부인 접근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제한하고 있다. 출입 금지 푯말을 넘어서 센서에 감지되면 에스원의 관제실에 경보가 뜨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전문 관제 인력이 CCTV로 출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실내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을 하고, 퇴거불이행시 바로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실제로 무인솔루션 도입 초창기에는 호기심에 카운터에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만큼, 이러한 경보 및 출동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인솔루션의 숙제, 야간 먹거리 판매
무인솔루션의 도입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는 크게 보자면 매출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황에서 성립되는 조건이니, 당연하게도 무인솔루션이 운용되는 시간대에 먹거리 판매 매출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현재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보니 여느 동네 상권의 무인솔루션 도입 PC방과 마찬가지로 자율판매 방식으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동네 고정 손님 층이라 가능한 부분이기도 한데, 냉장고 음료, 컵라면, 과자 등 비조리 음식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향후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자판기를 도입해 좀 더 자동화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PC방 중앙에 길게 위치한 흡연실
흡연실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해 매장 중앙에 길게 위치하고 있다. 통유리 등을 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유리창과 문을 통해 매장 대부분을 볼 수 있어 흡연 중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충족시켜주고 있다. 특히 긴 형태의 구조가 일반 좌석과 프리미엄 좌석을 나누는 공간 분리 역할도 하고 있어 중소형 매장만의 아기자기함과 자연스러운 구획화가 인상적이다.

PC방 운영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손익분기를 맞추기 어려워질수록 무인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소기의 목적이 상당부분 달성된다. 하지만 매장에 따라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 확실한 대응 정책과 실제 대응, 의외의 상황에 대해 인편에 의한 직접 대응 등은 필연적으로 부연돼야 하는 기능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권에 맞는 운영 체계를 맞춰나가야만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원격 관제 역시 인편이 투입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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