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종종 발생하는 기물 파손 사고는 대부분의 업주가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불청객 같은 존재다.

시설 대여와 서비스 제공이 근간인 PC방 업계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사용으로 기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지만, 게임에서 패한 분풀이를 애꿎은 장비에 쏟아내는 과격한 이용객들 때문에 멀쩡한 장비가 순식간에 고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게임 조작과 채팅에 사용되는 키보드는 악성 이용객들에게 가장 만만한 먹잇감으로 ‘샷건’의 희생양이 되기 일쑤고, 툭하면 내던져지는 마우스나 헤드셋도 곧잘 피해자 신세가 되곤 한다.

심지어 마우스를 모니터에 던져 패널을 부수거나, 음료나 라면 국물을 쏟아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는데, 단순히 화풀이로 벌였던, 의도하지 않았던, 양쪽 모두 PC방 업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파손된 기물의 사후처리가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기물을 파손한 이용객이 현장에서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변상하는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인데, 매장 관리자나 직원이 기물 파손을 눈치채지 못한 사이 그대로 도주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신고 후 검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수반되곤 한다.

이처럼 불편한 기물 파손 사고를 줄이려면 예방과 대비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기 전에 샷건 치는 이용객 발견 시 즉각 주의를 주고,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경고문을 붙여 책임을 분명히 하는 등 매장 분위기를 엄중하게 조성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기물 파손 사고를 대비해 매장 구석구석 사각지대가 없도록 CCTV를 배치, 사고 발생 즉시 영상을 증거물로 제출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며, 진상 고객일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경찰 신고 등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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