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4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이러브PC방은 [기고] 코너를 통해 하나점포 김민수 대표의 PC방 매매동향 및 시장상황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해당 기고는 아이러브PC방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길고 긴 비수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성수기를 맞이하게 되는 7월이다. 어려운 시기를 인내하고 있는 PC방 업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19년 상반기 PC방 거래 상황 및 사업의 전반적인 동향을 살펴봤다.

지난 2년에 걸쳐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과 주요 PC부품의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PC방의 유지관리비와 투자금이 중소형 매장을 운영하던 업주들에게는 감당하기 힘겨운 부담이 되고 있다. 그로 인해 충분한 자본투자가 어려운 ‘개인업주의 PC방’과 법인 및 공동자금 출자방식으로 PC방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형 PC방’의 시설과 운영 수준의 격차는 예전보다 상당히 늘어나 매출과 수익에서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많은 자본 투자가 가능한 대형점포 위주로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고 소규모 개인업주의 매장 구입 및 매매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매매가 활발한 상권은 주로 번화가에 위치해있다. 역세권 및 번화가 상권을 진출하기 시작한 기업형 PC방들이 주택가 거주 유저의 고정 수요보다 더 많은 수요층을 노리기 위해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기 시작했고 큰 자본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PC시스템 및 인테리어를 통해 주택, 학교 인근의 PC방들이 낮은 매출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금년 비수기도 상대적으로 잘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상권에 위치한 매장들 중 매매가 원활히 이루어지는 PC방은 대부분 구조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안정된 상권(학교정화구역, 대형 상가의 부재 등의 원인)에 위치한 매장들이 대부분이다. 한정된 자금으로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점주들의 여건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단되므로 한동안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거주지 수요와 학생 수요를 노리는 상권에서는 개학 시즌부터 방학 이전까지 계속되는 비수기를 피해가기 어렵다. 게다가 <배틀그라운드> 및 <오버워치> 등 인기게임으로 구분됐던 게임들이 불법 ‘핵’프로그램의 여파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비수기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매출이 하락해 통계자료를 보았을 때 평균 성수기 대비 70%를 밑도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만약 PC방 사업을 고려한다면 관심 점포의 상권조사를 더욱 신중히 해야 한다.

최근 수요층이 몰리는 인기 상권을 정리한다면 대형매장은 안정성보다는 경쟁이 있더라도 유저들이 몰리는 번화가, 역세권, 대학상권이며, 투자금이 충분치 않은 중소 개인업주 매장은 수익은 다소 적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독점 상권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상권이라면 따져볼 필요 없이 매매가 원활하겠지만 그러한 매장들은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이며, 매매가 되더라도 매매시장에 노출되기 이전에 높은 매매가로 점주가 바뀌는 상황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언제나처럼 보란 듯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가는 PC방은 여전히 매매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요 또한 꾸준하다. 상권의 영향은 있겠지만 업주의 운영상황에 따라 성수기 대비 비교적 적은 매출하락으로 꾸준히 높은 수익을 올리는 매장은 언제나 그 가치를 인정받기 마련이다. 또한 많은 매입 희망 업주가 바라는 PC방도 그런 노하우 및 운영방식으로 잘 운영돼 온 매장들이다.

사실 매장 내 PC 세팅 및 운영 관리가 노하드솔루션과 선불결제기 도입으로 PC방 운영이 혁신적으로 용이해진 이후 PC방 사업의 심리적 진입장벽 또한 상당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성이 매장을 소홀하게 운영하는 점주도 많아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타 자영업, 예를 들어 외식업과 주점업에 비하면 PC방 사업은 점주에게 요구하는 노동 강도와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PC방 점주들이라면 대부분 인정할 것이다. 지금 PC방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업주들 스스로 본인의 여유를 다양한 먹거리 개발 및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소비해야 할 것이다.

본인의 매장 운영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타 매장 및 음식점 등을 벤치마킹하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PC방 운영수익 및 차후 사업체 매매에 있어서도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것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곧 다가오는 성수기, 더 높은 수익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더 준비하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하나점포 대표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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