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새로운 CPU 라이젠이 PC방 PC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기 시작했다.
AMD가 4년 동안 벼르던 라이젠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출시됐다. 호평과 아쉬움 그리고 기대가 혼재되었지만, 분명한 것은 PC 업계 전반과 PC방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라이젠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선택지가 추가되었다는 사실 외에도 인텔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게 된다는 데도 그 의의가 있다.
라이젠 라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출시된 R7 계열은 워크스테이션 및 그 이상의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라 PC방 도입에는 부담스럽지만, 확연하게 개선된 성능을 과시했다. 비록 싱글 코어 성능 자체는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계열보다 한 세대쯤 뒤쳐진 것으로 확인되지만, 반대로 보면 한 세대 차이로 그 간격을 좁힌 셈이다. PC방 업계에서 4세대 전 CPU인 인텔의 샌디브릿지 계열이 여전히 점유율 1위이고, 5세대 전인 린필드도 상당수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빗대어 보면 라이젠은 PC방 요구 성능을 크게 상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SMT(동시 멀티 쓰레딩) 기술은 경쟁사의 하이퍼 쓰레딩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싱글코어 성능은 한 세대 뒤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멀티 프로세싱 성능은 더 우수하게 측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싱글코어 성능이 경쟁사 대비 조금 낮을 뿐, PC방 시장에서 요구하는 필요충족분은 이미 3세대 쯤 뛰어넘은 상태이며,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멀티 쓰레드 성능은 경쟁사 대비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갖췄으니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실제로 R7 1800X의 코어 절반을 강제로 제한해 R5급인 4C8T를 만들어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본 결과, 인텔 i7-7700과 유사한 성능을 발휘했다.
주목할 점은 인텔의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젠 R7의 등장은 경쟁 대상인 인텔 익스트림 라인을 성능과 가성비로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고, 그 여파는 하위 라인업에 대한 의문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다.
인텔은 난생 처음 펜티엄에 하이퍼쓰레딩을 적용해 저가형인 G4560 제품을 i5-2500급으로 출시해서 저가 시장을 석권했다. 그동안 저가 라인은 AMD APU에 일정 시장을 내줬으나 이를 탈환해 점유율 숫자를 방어하기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4560의 등장은 내장 그래픽 비교 대상이 아닌 A10 계열을 제외한 모든 APU 계열을 위기로 내몰았다. 당장 A4, A6 계열은 무덤 속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일장일단이 있는 A8 계열은 목만 내놓은 형세다.
이뿐 아니라 인텔 본사의 공식 대응은 아니지만 유통 채널 차원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제공하지 않던 기술을 적용해 가성비를 높인 신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판매 가격이 인하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의 긍정적인 경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소비자, 그것도 대량 구매자인 PC방에는 유익한 현상이다. 좋은 성능에 저렴한 라이젠을 도입하던, 가격과 성능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인텔을 도입하던 전보다는 나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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