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서울특별시 PC방 실내금연정책 준수 수준’ 연구를 통해 58%의 PC방이 내부에서 흡연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모든 금연정책을 준수하고 있는 PC방은 10%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조사는 서울 25개 구에 위치한 202곳의 PC방을 선정해 지난 2015년 3월 23일부터 5월 11일까지 PC 가동률이 높은 오후 3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연구원이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연구결과의 핵심만 살펴보면 법에서 정한 금연정책을 모두 준수하고 있는 PC방은 202곳 중 21곳에 불과해 90%의 PC방이 금연시설기준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자가 발견되었거나 재떨이 또는 담배꽁초가 관찰된 PC방은 58%에 달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흡연실을 완전히 밀폐하지 않은 PC방이 20%, 영업 관련 시설을 흡연실 내 설치한 PC방이 86%, 흡연실 내 음식물이 반입되고 있는 PC방이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구체적으로는 흡연실 내에 PC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TV 또는 광고용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탁자나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쓰레기통을 구비해 둔 경우, 음식물을 반입한 경우 등이다. 흡연실의 2cm 이상의 문틈 등도 금연시설준수 여부 항목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영업현실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흡연실 내 광고용 모니터, 탁자나 의자 등은 공항이나 터미널에 설치된 흡연실에도 존재하는 내용이다. 또 간단한 음료를 들고 흡연실을 출입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PC방은 PC가 주력 영업시설이기 때문에 식당이나 커피전문점과 비교하기가 어렵고, 2cm 이상의 문틈은 공기순환을 위해 일부러 열어두고 있는 PC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규제강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다 강력하게 금연법을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영업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연구결과가 아쉽고, PC방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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