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에 크게 성장한 게임산업, 엔데믹 이후 주춤
기대작 흥행 실패, 구조조정 등 게임 업계 전반에 찬바람

PC방을 비롯한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개발사, 공급사 등 게임 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이 기대됐던 게임들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인력을 감원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은 물론 지난해 블리자드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 분야 인력 1,900여 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기대를 모았던 락스테디 스튜디오의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수어사이드 스쿼드 킬 더 저스티스리그’가 지난 2월 2일 출시됐지만, 게이머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모두 낮은 평점을 받으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최대 동시 플레이어가 14,000명을 넘지 못해 실시간 유저 수 100위 진입에도 실패했다.

유통사 원더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신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많은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의 게임도 흥행 실패를 거듭하면서, 게임 업계에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직원 870여 명을 감원했고, ‘툼레이더’ 시리즈의 개발사 에이도스도 신작 개발 취소와 함께 1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리틀나이트메어’ 시리즈 개발사 슈퍼매시브게임즈도 전체 직원의 1/4가량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사의 구조조정 바람은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기로 했고, AI 금융 사업도 철수하기로 결정하며 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도 구조조정으로 경영 개선을 도모한다. 외국계 게임사의 국내 법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게임 개발사의 매출은 ‘재미있는 게임’에서 출발한다. 운영, 유지관리, 업데이트, 후속작 등은 추후에 논의될 일이다. 시설제공업인 PC방은 재미있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최근의 온라인 게임 행보를 감안하면 시장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정식 출시될 예정인 게임들 중 PC방에서 힘을 발휘할 만한 온라인 게임으로는 넥슨 ‘퍼스트디센던트’, 엔픽셀 ‘크로노오디세이’, 그라인딩기어게임즈 ‘패스오브엑자일2’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어사이드스쿼드'는 수 차례 발매가 연기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았으나, 출시 이후 평이 좋지 못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자료: 락스테디스튜디오)
'수어사이드스쿼드'는 수 차례 발매가 연기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았으나, 출시 이후 평이 좋지 못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자료: 락스테디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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