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격투 게임의 장르적 한계 드러나
게이머보다 스트리머 사이에서 큰 인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대전격투 게임 ‘철권8’이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PC방 인기 순위에서는 다소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스팀에서 출시한 ‘철권8’은 ‘철권’ 시리즈 최신작으로, 다양한 게임 모드와 기능이 탑재됐다. 총 32명의 캐릭터가 참전하는 신규 배틀 시스템과 신규 이용자를 위한 스페셜 스타일도 도입됐다. 모든 캐릭터의 에피소드 스토리와 일반 스토리 모드, 싱글 플레이어 모드, 대형 가상 로비인 철권 ‘파이트 라운지’, 고스트와 실력을 겨루는 ‘슈퍼 고스트 배틀’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 외에도 신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철권8’은 전작의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대전격투 게임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까지 더해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단에서는 역대 최고 작품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의 호응도 뜨거워 비공식 판매량이 200만장으로 추산될 정도다.

다만 아쉽게도 이런 인기를 PC방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실정이다.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철권8’의 2월 15일자 성적은 전체 순위 41위에 머물렀다. 일간 사용량과 점유율은 각각 2,198시간과 0.11%에 그쳤다.

이는 전작인 ‘철권7’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2015년 출시와 함께 유통사 KMBOX는 전국 PC방을 차세대 오락실로 상정해 게임기를 보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게임 플레이어가 적고, 보는 것만을 즐기는 시청자층이 많다고 분석한다. 대전격투라는 장르는 신규 이용자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학습하는 구간이 길고, 실력의 격차가 분명한 점이 게이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철권8’은 게임 플레이보다 게임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두드러진다. 인기 유튜버 및 스트리머들 사이에 유행이 한창이고, 지난 2월 15일 아프리카TV BJ 대회 동시 시청자 10만 명 이상을 달성하며 대전격투 게임을 소비하는 독특한 지점을 확인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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