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서울 제외한 전국 상가 임대료 하락
정부가 물가 안정 및 경기 회복에 적극 나서야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이어진 탓에 최근 상업용 부동산(상가) 임대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경기 침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징조는 아니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3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작년 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는 0.04% 하락, 소규모 상가는 0.10% 하락, 집합 상가는 0.08% 하락했다. 모든 상가 유형에서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가 임대료 하락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전북 지역은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44% 하락했고, 소규모 상가는 1.22% 하락, 집합 상가는 1.54% 하락해 전국에서 상가 임대료 하락세가 가장 컸다.

반면 서울의 경우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24% 상승, 소규모 상가는 1.25% 상승, 집합 상가는 0.62% 상승해 지난 2023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가 임대료가 상승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지역 상가 임대료는 압구정, 뚝섬 등 이른바 ‘SNS 핫플레이스’ 상권 위주로 유동인구가 몰리며 상승했다”라면서 “지방의 경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라고 분석했다.

상가 임대료 하락은 언뜻 보기에 반가운 소식으로 들릴 수 있으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PC방에 결코 좋은 징조는 아니다. 고물가 현상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국 PC방 개체수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등 영업 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국세청 통계포털 TASIS에 따르면 2023년 1월 8,421개였던 전국 PC방 수는 같은 해 7월 8,000개 선이 무너졌고, 11월 7,843개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에는 7,000개 선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세청의 PC방 수 집계에는 일부 불법 도박장도 함께 포함돼있으므로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일반 PC방은 이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큰데, PC방 업계에서는 전국 PC방 수를 6,000개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2023년 4분기 기준 전국 평균 임대료는 △집합 상가 26만8,000원/㎡ △중대형 상가 25만6,000원/㎡ △소규모 상가 19만4,000원/㎡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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