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PC방 개체수 작년보다 10.8% 줄어
손님들이 PC방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쟁력 갖춰야

정부의 코로나 종식 선언 이후 PC방 PC 가동률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1년 사이 PC방 10곳 중 1곳 이상이 폐업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PC 가동률이 오른 이유가 경기가 회복됐기 때문이 아니라 경쟁 매장의 폐업에 따른 반작용 현상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국세청 통계포털 TASIS의 100대 생활업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PC방 개체수는 7,905곳으로 전년 8,864곳 대비 1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PC방과 동일 업종으로 분류되는 불법 도박장이 일부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감소한 PC방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100대 생활업종이란 소매, 음식·숙박 및 서비스에 속하는 업종 중 우리 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판매·취급하는 100가지 업종을 말한다. 이 가운데 PC방은 유독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수 감소가 가장 심한 업종은 독서실이었다. 개방된 분위기의 스터디카페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반대급부로 독서실 개체수는 전년 대비 17.6%나 급감했다. 이 뒤를 이은 것이 PC방으로 10.8% 줄었고, 구내식당(8.8%), 기타음식점(5.8%), 간이주점(4.8%)도 감소세가 컸다.

PC방 개체수는 지난 7월 8,000개 선이 무너진 이후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 규제가 일부 완화됐던 지난해 2월 소폭 늘어난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하는 상황이다. 반면에 PC 가동률은 PC방 개체수가 감소한 것과는 달리 회복세가 뚜렸하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PC 가동률은 19.85%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9월 이후에도 최근까지의 PC 가동률은 전년 대비 모두 오른 수치를 보이고 있고, 올해 전체 월평균 PC 가동률 역시 작년보다 모두 높았다.

이처럼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C방 개체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 기간 동안 누적된 피해가 절정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PC 가동률이 오른 것은 경쟁 매장의 폐업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위기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PC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PC방으로 돌아올 이유를 찾지 못하는 데 있다”면서 “상향 평준화된 가정용 PC에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PC방을 강타할 대작 게임 출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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