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처럼 보였던 PC방 게임 순위에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점유율 성적이 급변한 것은 물론, 순위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자리바꾸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집계하는 PC방 통계 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지난 1월 29일자 성적은 점유율 40.37%로 1위를 찍었다. PC방 게이머 10명 중 4명 이상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셈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부터 전체 순위 1위에 올라섰지만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점유율 37~8%대 성적을 이달 초부터 꾸준히 유지한 지구력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월 25일부터 선보인 ‘15세이용가’ 버전 서비스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리그오브레전드>의 선방이 두드러진다. 카카오배그 ‘15세이용가’ 버전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8시즌 돌입에 힘입어 PC방 이용시간이 크게 오른데 이어 주말과 평일 모두 이용시간 부분에서 증가분을 지켜내고 있다.
반면, <오버워치>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오버워치>는 지난주 신규 전장과 아이템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주말 점유율이 다시 9%대로 내려앉았다.
4위 <피파온라인3>는 연초부터 시작된 가파른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모습이다. 후속작 출시에 따른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것도 모자라 지난 25일 실시한 트레이드 시스템 업데이트도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결국 <피파온라인3>는 하락세 미끄럼틀을 타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고, 제 자리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던 <서든어택>이 4위에 올라섰다.
한편, 6위부터 8위까지 구간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각축전이 진행되고 있다. 방학의 왕자 <던전앤파이터>가 주말만 되면 압도적인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의 터줏대감 <스타크래프트>는 상대적으로 평일에 강세를 띤다. 또한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판 삼아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이들 세 게임의 경쟁이 PC방 순위에서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위부터 15위까지는 MMORPG의 구간으로, <던파>-<스타>-<메이플>의 6~8위 구간에 버금가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1월 중순까지만 해도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TOP 10에서 강등을 면하기 위해 삼파전을 벌이던 구간이었다.
그러나 <아이온>이 대규모 업데이트와 요금제 변경을 통해 점유율 1%대로 올라서면서 PC방 TOP 10 경쟁에 끼어들었다. 덕분에 엔씨표 3형제와 <와우>의 싸움으로 비춰지던 양상이 점유율 1%를 넘어선 넥슨의 신작 <천애명월도>로 인해 MMORPG 5파전 리그로 바뀌는 모양새다.
또한 블리자드의 또 다른 작품 <디아블로3>와 카카오게임즈의 <검은사막>도 점유율 1%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덕분에 TOP 10에 안착하려는 RPG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PC방 전체의 인기 순위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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