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14년을 앞두고 있는 장수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최근 PC방 순위가 상승세다.

미디어웹이 서비스하는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와우>는 올해 초부터 10위권 밖으로 떨어져나가더니 3월에는 15위까지 내려앉으며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 말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TOP 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와우>의 PC방 사용량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하락세라는 것이다. 1월까지만 해도 주말에는 일평균 사용량 8만 시간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6만 시간 아래로 내려앉았고 평일 사용량은 4만 시간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우>의 순위는 오르고 있다.

더욱이 현재 <와우>는 차기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일이 확정된 상태다. 일명 세기말로 불리는 이런 시기는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재미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쉬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PC방 사용량이 감소하는 추세는 예견된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순위는 오르고 있다.

이는 <와우>의 낙폭은 완만한 반면, 다른 게임들의 낙폭이 가파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기승을 부린 봄 비수기의 영향으로 게임들의 사용량은 줄어들었고, 5월 들어서도 대다수의 게임에서 좀처럼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는 겨울방학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기껏해야 <오버워치> 정도가 2주년 이벤트를 앞두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대장으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의 점유율은 각각 40%, 25%, 7.5%에 달해 전체의 3/4에 이른다. PC방 점유율 분야를 게임사가 각축전을 벌이는 시장이라고 한다면 공정위가 정의하는 독과점인 셈이다.

한 PC방 업주는 “솔직히 배그, 롤, 옵치 빼면 다른 게임들은 잘 모르겠다. 다른 게임하는 손님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일 지경이다”라며 “와우, 리니지, 던파처럼 시대를 풍미하지 않으면 TOP 10에 오랫 동안 머무를 수 없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매장을 찾아오는 학생 손님들을 보면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이 따로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마지 못해 대세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이런 경향이 PC방 사용량과 순위에도 반영된 것 같고, 그나마 와우는 아저씨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라 청소년들의 경향에서 자유롭다보니 나온 결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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