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월호(통권 38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머지않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상반기 중 흥행이 보장된 대작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면 PC방의 업황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올해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구인난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및 상권별로 편차는 있지만, 아직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24시간 영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PC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알바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진 요즘, 기존 근무자의 이탈을 방지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구인난의 근본적 원인은 구직 트렌드의 변화
심각해진 구인난은 단지 PC방 업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작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당시 늘어난 영업시간만큼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한꺼번에 구인에 나서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PC방 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1인 자영업자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무인 업종들의 창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의 구직 트렌드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긱노동(Gig work, 초단기 계약직 근로)’이 확산되고 있다. 긱노동이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형태를 말한다. 배달이나 택배 등으로 인력이 몰리는 현상이 대표적이며, 해당 업종들의 또 다른 특징은 고용주나 고객에게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다.

결국 알바도 자영업자처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수익을 얻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강조되며 대부분의 자영업종에서 구인난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PC방 업종에 국한해서 본다면 구직자들 사이에서 기피 업종이 되었다는 점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의 각종 설문조사에서 PC방은 접근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기 알바 TOP 10에 항상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업종 선호도 순위에서 PC방이 사라졌다. 알바 입장에서는 기존의 결제 및 고객 응대, 청소와 같은 기본적인 업무에 더해 음식 조리와 서빙, 설거지까지 업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이 높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먹거리 매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PC방을 기피하게 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법은 대체 시스템과 업무강도 줄이기
MZ 세대의 구직 트렌드 변화가 PC방 업계의 트렌드와는 상반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도한 업무량의 원인은 결국 PC방의 먹거리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지만, 구인난을 해결하겠다고 PC방 경쟁력의 척도가 되어버린 먹거리 판매를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에는 현재의 PC방 트렌드에 맞는 시스템과 업무 로테이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인난 해결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기존 근무자들의 이탈 방지다. 구인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숙달된 인원들이 최대한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서빙로봇을 도입해 서빙 업무를 줄이고, 식기세척기를 도입해 설거지로 인한 업무량을 줄여주는 등의 조치다. 또한 먹거리 레시피를 간소화하거나 일부 복잡한 메뉴를 정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처럼 구인난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야간 근무자를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에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무인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무인솔루션은 조리가 필요한 먹거리를 판매할 수 없고, 키오스크 외에는 추가적인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고객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야시간대 PC방 이용 자체를 꺼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자판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PC 이용요금과 먹거리 결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고객층에게 효과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청소를 하지 못해 위생적으로나 미관을 해치는 문제도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의 셀프 문화를 도입하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이는 무인 운영 시간대 고객들 스스로가 이용한 자리를 청소하고 쓰레기를 버리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CCTV를 활용하면서 페이백 형태의 보상을 제공한다면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결국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 시스템과 과감한 전략이 필요한데, 올해는 사회 전반에서 불거지고 있는 구인난의 해법을 찾는 PC방이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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