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있지만 PC방의 구인난은 현재진행형이다. PC방뿐 아니라 식음료를 취급하는 대부분의 자영업 분야에서 겪고 있는 현상이다. PC방 근무자의 주 업무가 음식 조리 관련으로 바뀐 이후, 시급 1만 원 이상을 제시해도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번거로운 서빙을 해결해 주는 서빙로봇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2008년 설립된 엑스파워정보통신(이하 엑스파워)은 통신 서비스와 CCTV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면서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의 서빙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베어로보틱스의 공식 딜러로서 방역로봇, 배송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엑스파워는 PC방에 서빙로봇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엑스파워정보통신 최광수 대표
엑스파워정보통신 최광수 대표

로봇과 통신의 콜라보, 서빙로봇 지능화에 박차
지난 9월 중순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가게 안에서 충전 중이던 서빙로봇의 배터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로봇의 제조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전기자전거, 킥보드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동기기는 성능과 효율뿐 아니라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복합 기술의 결정체다. 자율주행 센서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하는 서빙로봇이라면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엑스파워가 공급하는 베어로보틱스 ‘서비’, LG전자 ‘클로이’는 중국산이 아닌 LG전자, 파나소닉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배터리를 관리하는 BMS가 탑재돼 있어 화재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엑스파워 최광수 대표는 지난 2021년 말경 서빙로봇에 관심을 갖고 이번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사람의 일 중 단순노동에 대한 부분을 대신해 업무 강도를 낮춰주는 서빙로봇이 운영자와 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로봇이 지나다니기에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좁은 PC방 시장에 서빙로봇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어디든 로봇을 적용하지 못할 곳이 없겠다는 예측이었다.

(왼쪽) LG전자 ‘클로이(Cloi)’, (오른쪽) 베어로보틱스 ‘서비 미니’
(왼쪽) LG전자 ‘클로이(Cloi)’, (오른쪽) 베어로보틱스 ‘서비 미니’

60cm만 있어도 ‘가능’… 테스트 신청 시 실사 후 진행
대부분의 중국산 서빙로봇은 80~100cm, 국내산 로봇은 60~80cm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다. PC방의 경우 통로보다 좌석 사이의 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인데, 60cm 정도의 공간만 있다면 서빙로봇을 운용할 수 있다. 혹여 공간이 좁아 60cm가 못 된다 해도 서빙로봇을 중앙 통로만 오가게 하고 손님이 통로까지만 나와 음식을 받는 식으로 운영하면 도입이 가능하다. 서빙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근 오픈을 준비하는 PC방 중에서는 인테리어 단계부터 서빙로봇의 이동공간까지 염두에 두는 곳이 있을 정도다.

엑스파워가 서비스하는 두 가지 서빙로봇은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LG전자 클로이는 자율주행 필수 기술 중 하나인 ToF(Time of Flight) 센서를 적용해 장애물 정보를 빠르게 인식할 수 있고, 베어로보틱스 서비는 트레이의 높이가 낮아 고객이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도 음식을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로봇 모두 서빙 완료 시간을 설정해 고객의 자리에 도착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카운터로 복귀한다. 로봇의 이동 속도는 너무 빠르면 트레이 위의 음식이 흔들릴 위험이 있어 0.5~0.8m/s 정도로 설정한다. 한 번 충전으로 쉼 없이 11~12시간 동안 일할 수 있어, 고객이 적은 새벽 시간에 충전하면 하루 종일 직원을 대신해 음식을 서빙할 수 있다.

엑스파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어로보틱스의 ‘서비 미니’를 독점 유통하고 있다. 서비 미니는 서비보다 상단 트레이 하나가 없어 무게중심이 좀 더 낮아 안정적이다. 로봇에 문제가 생겨도 대부분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 대표는 “PC방은 시장 특성상 원격 A/S가 필수”라며 “소프트웨어 장애는 95% 이상 원격으로 조치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이나 바퀴, 배터리 등 하드웨어 문제 시 현장에 출동해 1:1 교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광수 대표는 PC방에서 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로 구인난, 인건비, 홍보 효과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상술한 것처럼 직원을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업무 강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인건비 대비 월 이용료도 저렴해 직원 0.5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로봇이란 새 트렌드를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PC방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까지 서빙로봇을 설치한 매장 대부분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지난 9월에만 PC카페조합 소속 PC방 20여 곳에 도입됐다. 1주일 이상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가입을 받고 있는데 고객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엑스파워의 서빙로봇이 전국 곳곳의 PC방에서 활약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고객이 베어로보틱스 서비 미니가 날라준 음료를 받고 있다
고객이 베어로보틱스 서비 미니가 날라준 음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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