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2월호(통권 38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국내 최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올해 지스타는 거리두기 종료 이후 개최되는 최대 규모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수준을 회복할 것인지가 초유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지스타 조직위에 따르면 약 18만4,000명이 이번 지스타를 관람했다.

올해 지스타에는 지난 수년간 모바일게임이 주류였던 것과 달리 PC게임 신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이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이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 영향이 컸다. PC방 업계도 이제 다시 지스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생긴 셈이다.

‘다시 한번 게임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스타 2022는 총 2,947부스 규모의 BTC관과 847부스 규모의 BTB관을 운영했다. 코로나19 탓에 축소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시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고, 한산했던 현장은 행사 기간 내내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으로 변모했다.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슨,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넷마블이 제1전시장에 대규모 부스를 조성해 관람객들을 맞이했으며, 제2전시장 3층으로 확대한 추가 BTC관에서도 네오위즈와 호요버스, 시프트업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요 게임사들이 출품한 신작 게임 상당수가 멀티플랫폼을 지원했고, 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대규모 PC 시연 공간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제1전시장의 대규모 부스에서는 위메이드가 신작 ‘나이트크로우’와 ‘레전드오브이미르’를 발표하며 관심을 모았으나, 신작 시연에 집중한 타 게임사 부스와 달리 블록체인 생태계 ‘위믹스’ 홍보에 좀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며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 4종의 대규모 시연 공간을 마련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와 ‘디스테라’, ‘가디스오더’의 시연 공간에서 많은 관람객을 맞이했다. 넷마블과 크래프톤 역시 대규모 시연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 맞이로 분주했다.

콘솔 게임에 대한 열기도 상당했다. 앞서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몰았던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올해 지스타에 출품되면서 수많은 관람객이 이를 체험해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고, 크래프톤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많은 관람객을 동원하며 기대감을 증명했다. 두 게임 모두 콘솔과 PC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히트작 ‘원신’의 호요버스는 신작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의 시연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이했으며, 시프트업은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전면에 내세우며 모바일 마켓에서 1위를 차지했던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산인디커넥티드페스티벌(BIC)과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특별관에서는 여러 중소 게임사들이 참신한 인디게임 신작들을 출품하며 올해에도 다양성을 이어나갔다. 다만 멀티플랫폼 대형 신작을 내세운 주요 게임사 부스에 비해 다소 관람 열기가 덜 한 아쉬움은 있었다.

한편, 올해 지스타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경각심으로 안전에 대해 특히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단 1건의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 안전요원 등 6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이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동선을 통제하고 안내한 덕에 원활한 행사 진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모바일게임 일변도였던 지스타가 PC, 콘솔, 모바일게임 등으로 다양화된 것은 PC방 업계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점이다. 멀티플랫폼 게임이 PC방에서도 통한다는 점은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증명돼왔으며, 18만4,000명이 방문한 이번 지스타를 통해 향후 PC방에서 인기를 끌 만한 신작이 어떤 것이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주요 포인트였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