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말은 필요 없다. 이엠텍아이엔씨(이하 이엠텍)가 출시한 ‘지포스 RTX4090 GAMEROCK D6X 24GB’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5nm 공정 에이다러브레이스 GPU를 탑재한 현존 최고 사양의 그래픽카드다. 논오버 버전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4090 GAMEROCK D6X 24GB’는 전면에 이엠텍 고유의 미드나잇 칼레이도스코프 디자인 ARGB LED를 적용해 높은 성능만큼 화려함을 뽐낸다. 백문이 불여일견, 성능을 알아봤다.

여러 의미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RTX4090이다. 처음 박스를 열어 제품을 접하니 지금까지 본 그래픽카드 중 가장 크고 두꺼운 모습에 압도됐다. 마시고 있던 커피 컵을 대보니 폭과 높이가 일반 종이컵과 흡사했다. 길이 329.4mm, 폭 137.5mm, 두께 71.5mm의 이엠텍 RTX4090은 기존 RTX3060을 2개 품을 수 있을 만큼 크다.

M-ATX 폼팩터 메인보드에 이엠텍 RTX4090을 장착하니, 앞에서 보면 타워형 CPU 쿨러의 상단을 제외하고 하드웨어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엠텍을 비롯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모두 세로 장착 시 PCIe 슬롯 파손을 방지하는 지지대를 제공하는 이유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쿠다 코어 1만496개가 탑재된 이엠텍 RTX4090은 일반 모델과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 2종으로 출시됐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일반 모델이다. 동작 클럭은 일반 2,235MHz, 부스트 2,520MHz, 메모리는 384bit의 GDDR6X 24GB를 안고 있다. 설계전력은 최대 450W,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무려 1,000W 이상이다. 전원부는 12+4핀 포트를 제공하고, 기존 파워서플라이 사용자를 위해 8핀 ×3 젠더를 동봉했다. 사용자는 각 핀을 정확히 꽂아 포트 파손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픽카드의 본질은 게임 성능이다. 3DMark 테스트 결과는 ‘역시나’였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치들이 나왔는데, 그래픽 점수는 파이어스트라이크 8만787점, 타임스파이 3만6,675점으로 측정됐다. RTX3070Ti가 파이어스트라이크 3만7,149점, 타임스파이 1만4,489점이니 RTX3070Ti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

‘로스트아크’ 회상의 방 테스트에서도 RTX4090은 최소 154, 최대 454, 평균 264.5프레임으로 상당히 높은 수치가 도출됐다. 최근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의 벤치마크 테스트도 그래픽 옵션을 가장 높은 ‘극단’으로 설정한 결과 최저 177, 평균 246프레임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사용한 모니터가 FHD 180Hz 모델인데, 이 성능이라면 QHD 이상의 해상도에서도 프레임 드랍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치다. 한 단계 낮은 ‘울트라’ 설정에서는 최저 204, 평균 273프레임을 기록했으니, 옵션을 중간 정도로 맞춘다면 UHD 해상도에서도 120Hz 이상의 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이밖에 스테디셀러 패키지 게임 ‘GTA V’, 온라인 FPS ‘배틀그라운드’에서도 평균 190프레임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에서는 국민옵션보다 한 단계 높은 설정의 테스트에서 유독 프레임 수치가 다른 게임보다 높게 측정되지 않았는데, 최저 151프레임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가장 이상적인 FHD 240Hz 모니터에서는 차고 넘칠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PC방과 RTX4090의 접점은 ‘ONLY ONE’
아무래도 대량 운용이 어려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만큼 RTX4090을 PC방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다만 PC방에서 가장 높고 쾌적한 성능의 PC 한두 대를 꾸민다면 RTX4090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고 봐야 한다. RTX40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수가 아니라 소수,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1~2대의 컴퓨터를 RTX4090으로 장만한다면 PC방의 명물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