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8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주사율 LED 모니터, 게이밍 키보드 및 마우스, 맛있는 먹거리… PC방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트렌드들이 20여 년 동안 PC방을 거쳐갔다. 하지만 초심은 변하지 않는 법, 수많은 변수 가운데 가장 진정성 있게 고객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역시 PC방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인 고사양 PC 시스템이다.

오롯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솔로석, 눈에 거슬리는(?) 커플석,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팀룸 등 다양한 좌석들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차지하는 자리는 역시 가장 높은 사양의 프리미엄 존이다. PC방 CPU의 대세는 인텔 X400F 시리즈이지만, 소수의 특별한 시스템은 i7을 넘어 i9 프로세서로 그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8+8코어 16+8=24쓰레드 구성, 부스트 클럭 5.1GHz
i9-12900 프로세서는 P코어 8개, E코어 8개가 집적돼 총 24쓰레드 구성이다. 작업관리자의 성능 탭을 열어보면 20개가 넘는 그래프가 프로그램 구동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동작 속도는 기본 2.4GHz, 부스트 속도 최대 5.1GHz, 올코어 부스트는 P코어 4.9GHz, E코어 3.8GHz다. 작업관리자 상의 올코어 부스트 속도는 약 4.0GHz 정도다.

MSI 애프터버너를 통해 각 쓰레드 별 속도를 체크하니, 17~24번 E코어는 최대 3.83GHz, 1~16번 P코어 중 일부는 최대 5.14GHz까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플레이에서 CPU는 모든 연산을 담당하는데, 이 속도가 빨라지면 군중이 많이 모이는 장면에서도 그래픽이 깨지거나 버벅이는 일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인텔 코어 12세대 라인업 최강의 CPU는 부스트 5.2GHz를 지원하는 i9-12900KS다. 하지만 코어·쓰레드 구성이 같은 12900과 12900KS의 가격 차이는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 40만 원가량이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CPU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12900이 약 73만 원대, 12900KS가 117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12900은 지난 4월경 61만 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졌다가 최근 10만 원 이상 비싸지면서 가성비가 약간 낮아졌다. i7 라인업 대비 E코어가 4개 더 많은 것은 게이밍 PC에서는 큰 장점이 아니지만, P코어와 E코어의 역할을 나눠주는 윈도우 11의 스레드 디렉터가 좀 더 진화한다면 E코어가 더 많은 CPU의 강점이 좀 더 명료해질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윈도우 10과 11 상태에서의 성능은 극적인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운영체제 내에서 가동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에 모두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아직 하이브리드 코어 시스템에 대한 경험이 적은 것이 현재 시점에서의 단점이다. PC방에 윈도우 11이 정착되고 스레드 디렉터의 성능이 향상된다면 인텔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i9-12900과 RTX3070Ti의 조합, 240Hz를 향해
게이밍 PC의 덕목은 누가 뭐라해도 평균 고주사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있다. 대부분의 PC방 모니터 주사율은 144Hz를 뛰어넘었고, 165Hz가 보편화되면서 240Hz의 비중도 조금씩 늘고 있다. RTS 장르보다는 FPS 장르에서 고주사율 모니터가 빛을 발하는데, PC방 인기 게임 상위 10개 중 4개(‘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발로란트’)가 FPS 장르일 만큼 국내에서 총 게임의 인기가 높다.

기자가 즐겨 하는 ‘배틀그라운드’를 예로 들면, 게임 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려한 그래픽이나 총 쏘는 실력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플레이’다. 프로게이머들도 최소 프레임레이트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그래픽 옵션은 최대한 낮추고 게임에 임한다. 중요한 교전의 순간 조금이라도 끊기는 현상이 보이면 짜증이 치솟는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끊김 없이 부드럽게 적의 머리통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자신의 실력과 더불어 시스템의 성능에도 감탄하게 된다.(물론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바닥에 눕게 되긴 한다)

i9-12900 프로세서와 함께 GDDR6X 메모리의 시작인 RTX3070Ti를 조합했다. 메인보드, 메모리, 저장장치, 파워서플라이 등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시스템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들로, 일반적인 테스트 환경에 맞춰 조합했다. 모니터는 2K 해상도에 17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알파스캔 에이건 275QXL을 사용해 FHD, QHD 해상도 모두를 체크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0에서 먼저 진행한 뒤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해 같은 테스트를 연달아 진행했다. 모든 테스트 결과는 3회 측정한 뒤 중간값을 도출했다.

본지에는 윈도우 11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 이미지를 수록한다
본지에는 윈도우 11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 이미지를 수록한다

일부 게임 성능, 윈도우11에서 ‘좀’ 더 낫다
먼저 CPU 자체 성능부터 확인했다. CPU-Z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윈10에서 싱글 쓰레드 782.7점, 멀티 쓰레드 9,954.2점을 기록했고, 윈11에서는 싱글 794.1점, 멀티 1만105.1점을 기록했다. 멀티 쓰레드 점수가 150점가량 차이가 나지만 실제 성능에서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네벤치 R20 버전 테스트 점수는 윈10 싱글 720점, 멀티 7,436점, 윈11 싱글 759점, 멀티 7,471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3DMark의 CPU 테스트에서도 윈10, 윈11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는 비슷했고, 1쓰레드와 최대 쓰레드 점수는 각각 1,080점, 9,849점으로 측정됐다. 그래픽 스코어는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에서 윈10 3만6,088점, 윈11 3만6,600점, 타임스파이 테스트 윈10 1만4,575점, 윈11 1만4,464점으로 측정됐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점점 윈도우 11의 스레드 디렉터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PC방에서의 윈도우 11을 가정해 볼 때 E코어를 관리프로그램과 게이밍 기어 유틸리티 등에 배정하고 본 게임을 순수하게 P코어에 배분할 수 있다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효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아직 윈도우 10과 11의 게임 성능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게임 테스트는 MMORPG 장르 1위 ‘로스트아크’, 기자가 선호하는 ‘배틀그라운드’, 그리고 패키지 게임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로 진행했다. 로스트아크는 회상의 서 중 영광의 벽 ‘실리안의 선언’ 장면을 이용했고, 그래픽 성능은 FHD, QHD 모두 ‘최상’으로 진행했다.

윈10에서의 테스트 결과는 FHD 해상도에서 최소 134, 최대 413, 평균 224.2프레임을 기록했고, QHD 해상도에서는 최소 127, 최대 176, 평균 162.6을 기록했다. 윈 11도 비슷했는데 FHD 최소 134, 최대 407, 평균 232.5로 윈10보다 평균 10프레임가량 높았고, QHD 해상도는 최소 130, 최대 174, 평균 161.4로 비슷했다.

‘배틀그라운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윈10에서는 최소 122, 최대 231, 평균 198.9, 윈11에서는 최소 136, 최대 228, 평균 200을 기록했다. 국민옵션(안티앨리어싱/텍스처/거리보기 울트라, 나머지 낮음)으로도 최소 프레임이 120 이상이고 평균 200에 근접했다는 것은 낮은 옵션을 ‘매우낮음’으로 낮추면 240프레임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FHD 해상도에서는 프레임 걱정을 할 필요 없이 자신의 사격 실력만 걱정하면 된다.

i9-12900의 위력은 상대적으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패키지 게임에서도 드러났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는 자체 벤치마크 툴을 제공하는데, 5단계 그래픽 옵션 중 FHD 해상도에서 ‘가장높음’ 옵션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소 76, 최대 212, 평균 102프레임을 기록했다. QHD 해상도에서는 ‘가장높음’ 옵션에서 최소 63, 최대 175, 평균 82프레임을 기록했다. 그래픽 옵션을 한 단계 낮은 ‘매우높음’으로 설정해도 최소 66, 최대 175, 평균 88프레임이었다.

이는 고사양 패키지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최소한 60프레임 이상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요구사양이 낮은 온라인 게임에서는 144Hz 이상 고주사율 모니터에서도 높은 프레임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패키지 게임 ‘GTA V’도 PC방에서 약 0.3~0.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기출시작을 비롯해 향후 꾸준히 출시되는 대작 게임들을 PC방의 프리미엄 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포인트로 삼으면 집객에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타임스파이  테스트 결과
타임스파이  테스트 결과
CPU 테스트 결과
CPU 테스트 결과
MSI 애프터버너 모니터링으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중 최대 8개의 P코어 쓰레드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MSI 애프터버너 모니터링으로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중 최대 8개의 P코어 쓰레드를 활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그래픽 옵션 ‘가장높음’의 테스트 결과. 왼쪽이 FHD, 오른쪽이 QHD 해상도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그래픽 옵션 ‘가장높음’의 테스트 결과. 왼쪽이 FHD, 오른쪽이 QHD 해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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