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8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 13세대 랩터레이크 프로세서는 i5 라인업에도 효율 담당 E코어를 배치한다. PC방 주력 모델이 될 i5-13400에도 4개의 E코어를 적용, 6코어12쓰레드였던 X400 라인업의 구성이 13세대에서 10코어16쓰레드가 된다.

성능 담당 P코어와 효율 담당 E코어의 배분은 윈도우 11의 ‘스레드 디렉터’가 담당하는데, 이를 위해 13세대 CPU로 업그레이드하는 PC방에서는 윈도우 11로의 업그레이드도 함께 진행해야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윈도우 11의 무료 업그레이드는 오는 10월 종료되는데, 산적해 있는 문제들로 인해 PC방에서 윈도우 11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PC방의 주력 라인업인 인텔 i5 X400 모델은 10세대 i5-10400 제품부터 6코어12쓰레드 구성을 제공해 왔다. i5-11400, i5-12400도 동작 속도와 캐시메모리 등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코어 구성은 같았다.

그런 구성이 i5-13400부터는 바뀐다. 12세대부터 P코어와 E코어를 구분하기 시작한 인텔은 i5-12600K 모델부터 E코어를 탑재한 바 있다. 그런데 13세대부터는 PC방 주력 모델인 i5-13400에도 E코어를 배치한다.

내장 그래픽 탑재 여부에 따른 코어 구성의 변화는 8월 말 현재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3400 모델은 P코어 6개와 E코어 4개가 탑재돼, 총 10코어16쓰레드 구성을 제공하는데, 기본 동작 속도는 2.5GHz로 12400과 같고, 부스트 클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작보다 동작 속도가 한 단계 높아진다고 알려진 만큼 12400의 부스트 4.4GHz보다는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텔 13세대 CPU에 대한 정보는 왼쪽의 표와 같다. 설계전력의 경우 13600K, 13700K, 13900K 3개 모델만 알려졌고 나머지 모델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

13세대 CPU의 다이 크기는 12세대보다 크고 11세대보다는 작다
13세대 CPU의 다이 크기는 12세대보다 크고 11세대보다는 작다

P코어-E코어 할당 스레드 디렉터, 윈도우 11만 지원
다만 E코어의 효용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PC 종합 성능에서는 E코어 탑재 CPU가 다소 앞설 수 있지만, PC방에서는 오로지 게임 성능만이 선택의 척도가 된다. 개인 PC를 구성할 때는 게임을 비롯해 여러 용도에서의 효율을 따져야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PC방에서는 게임 성능이 높다면 다른 목적에서의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무방하다.

E코어는 윈도우 11의 새로운 하드웨어 스케줄러 기능인 ‘스레드 디렉터’를 통해 진가를 발휘한다. P코어와 E코어를 스캔해 PC에서 수행하는 작업에 적합한 코어를 자동으로 분배하는 기능으로, 요약하면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은 P코어에, 가벼운 부하 작업은 E코어에 나눠주는 것이다.

E코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레드 디렉터 기능이 필수다. 하지만 윈도우 11은 PC방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안정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게다가 일부 게임과 충돌을 야기하는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업그레이드를 꺼리는 PC방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윈도우 11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지만, 이 시기가 지나도 PC방에서 윈도우 11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코어는 윈도우 11과의 조합이 필수다
E코어는 윈도우 11과의 조합이 필수다

4개의 E코어 추가, 가격 상승은?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13400 모델에 E코어가 더해지는 것은 성능상에서 득이겠지만, 이로 인해 가격이 높아진다면 소용없는 요소가 된다. 12400F 모델은 권장소비자가격 167달러(약 22만3,000원대), 현재 판매가격 23만 원대다. 13400 모델의 추정 권장가는 209달러(약 28만 원)로, 국내 출시 초기 판매가격은 30만 원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6코어12쓰레드 구성에서 E코어 탑재 및 최대 동작속도에서 차이가 나는 i5-12400F와 i5-12600K의 가격은 각 23만 원대, 38만 원대로, 12600K가 50% 이상 비싸다. 13400 역시 코어 구성과 동작속도 면에서는 i5-12600K와 견줄 것으로 예상돼 공급량에 따라 30만 원대 중반 이상으로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6코어12쓰레드 구성의 12400F는 게임 성능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E코어의 부재가 아니라 최대 동작속도였다. 결국 게임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래픽카드이고, CPU는 코어 숫자와 더불어 동작 속도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i5-13400F가 4.6GHz 혹은 그 이상의 부스트 클럭을 제공하는 것은 반갑지만, E코어의 탑재로 가격대가 훌쩍 높아지는 것은 E코어로 얻을 수 있는 장점보다 훨씬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라인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이 결국 인텔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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