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처럼 독립적인 팀룸 조성하는 PC방 증가 추세
고객들이 먼저 찾는 팀룸, 경쟁력 아이템 검증 끝난 듯
영남 지역에서부터 확산, 시설구축 비용은 딜레마 될 듯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진 트렌드 중 하나는 프라이빗(Private)이다. 다른 이용객들과 마주치지 않고 독립적인 공간에서의 소비활동을 의미하는 프라이빗은 PC방의 경우 구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팀룸을 활용한 해결책이 제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용어 중 하나인 프라이빗의 사전적인 의미는 독립적인 전용 시설을 말한다. 이 같은 트렌드를 빠르게 접목했던 업종은 숙박시설로, 대표적으로는 독채 풀빌라 펜션 등이 프라이빗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특히 독채 풀빌라 펜션 중 하루 숙박요금이 100만 원에 달하는 객실들은 해외여행객 수요를 끌어들이며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프리이빗 트렌드는 PC방 업종의 경우 접목하기 어려운 트렌드로 인식됐다.

프라이빗 환경이란 개개인에게 완전히 독립된 공간을 제공해야만 완성되지만, PC방은 기본적으로 개방적인 시설이기 때문에 도입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팀룸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보통 PC방에서 팀룸이란 이스포츠 경기석을 의미해 왔다. 5~6개의 PC 좌석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분해 이용자들이 이스포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고안한 이벤트석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팀룸은 단순한 이벤트석이 아닌 프라이빗한 환경을 제공하는 말 그대로의 팀룸을 의미하고 있다. 노래방처럼 매장 내부에 여러 개의 방(ROOM)을 조성하고, 그룹을 형성해 PC방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3~4명 이상의 고객들이 그룹을 형성해 PC방을 방문하는 경우 가장 먼저 팀룸을 이용하며, 팀룸을 이용하기 위해 고객들이 일부러 3~4명 이상의 그룹을 형성해 PC방을 방문하기도 한다. 팀룸 자체가 해당 PC방의 특별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팀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노래방처럼 방마다 소방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냉난방기기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투명 유리의 벽면과 도어를 구성해야 한다. 영남 지역 PC방의 경우 보통 샷시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면적 대비 투자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팀룸의 공간을 일반적인 PC방의 좌석처럼 일렬로 조성한다면 좌석을 크게 늘릴 수 있다. 팀룸은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해 더 넓은 공간을 할애해야 하고, 냉·난방 비용 등 지속적인 지출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룸이 PC방 업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팀룸의 존재 여부가 가동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팀룸을 조성한 PC방의 경우 팀룸이 모두 찬 이후에나 일반석이 차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팀룸은 프라이빗 트렌드를 야기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팀룸을 조성한 PC방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차별화 아이템으로도 긍정적이다. 이 같은 팀룸이 앞으로 PC방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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