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10월호(통권 37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CPU는 인텔과 AMD 모두 6코어 12쓰레드 구성이다. 인텔 코어 i5 10세대, 11세대 프로세서는 동작속도가 기본 2.8GHz부터 시작하고, 기본 속도가 가장 빠른 i5 프로세서는 4.1GHz의 i5-10600K와 i5-10600KF다. AMD 6코어 CPU는 1세대 라이젠 5-1600 프로세서도 기본 3.2GHz이고, 대부분 기본 속도가 3.6GHz 이상이다.

PC방 좌석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이하 LoL)는 2개의 코어만 사용한다. 때문에 코어와 쓰레드 숫자보다는 각 코어의 동작속도가 중요하다. 인텔 i7 프로세서가 아니라면 동작속도가 빠른 AMD 라이젠 시리즈가 <LoL> 구동에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PC방 게임에 <LoL>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9월 둘째 주 기준 2위인 <배틀그라운드>, 5위 <로스트아크>, 6위 <오버워치> 등 여러 게임들의 요구 성능은 <LoL>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지난 9월 24일 출시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CPU 권장사양이 6코어 구성, 기본 3.7gHz 속도의 i5-9600이다. PC 게임들의 요구사양이 점점 높아지면서 기본 8코어 프로세서의 중요성도 시나브로 높아지고 있다.

PC게임, 요구사양과 최적화의 전쟁
현재 PC방 점유율 1% 이상의 게임들 가운데 가장 높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것은 FPS게임 <배틀그라운드>와 MMORPG <로스트아크>다. 두 게임 모두 단일 스테이지 내에 수십 명 이상 다수의 게이머가 접속하는 방식인데, 단순히 화면 내에 표시해야 하는 텍스처의 양으로 본다면 캐릭터 숫자의 제한이 100명 이상인 <로스트아크>의 요구사양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로스트아크>는 DirectX 9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실행 시 CPU 쓰레드를 3개 정도 활용한다. 6코어 12쓰레드 구성의 CPU라도 게임이 활용하는 자원은 25% 수준이다. 때문에 쓰레드 숫자보다는 쓰레드별 동작속도가 좀 더 중요하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6코어를 활용하는데, 6코어 CPU보다는 8코어 CPU에서 프레임 수치가 좀 더 높게 측정된다. 144Hz 이상 고주사율 모니터를 사용하는 PC방이 많은 만큼,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평균 144FPS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어 숫자가 더 많은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게임 개발사가 평균 PC 사양에 맞춰 최적화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도 개발사의 역량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적화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지 않고 게임마다, 장르마다 그 차이가 크다. 그저 ‘최고 옵션에서도 최대 프레임 수치를 뽑아내는’ 것이 최적화라면, 그래픽 수준을 낮추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답이 되는데, 이것은 개발사나 게이머가 원하는 답은 아니다.

결국 한 게임이 그래픽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 모두 납득할 만한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PC 하드웨어는 꾸준히 그 성능이 높아지고 있고, PC방 역시 보편적인 것보다는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PC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요한 것은 평균의 상향, 백그라운드에 여유 있어야
고사양 게임이라 해도 클라이언트를 실행할 때 PC의 리소스를 100% 가져다 쓰지는 않는다. 최소한 운영체제와 PC방 관리프로그램, 그리고 PC 관리에 필요한 몇몇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은 남겨둔다. PC방 점유율 상위권의 <배틀그라운드>를 ‘높음’ 옵션으로 실행할 때 필요한 리소스의 양은 해당 전체 성능의 약 60~70% 정도다. 여기에 ‘디스코드’ 등 음성채팅 프로그램을 더해도 PC의 자원을 100% 활용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효율이다. 최고 속도 100km/h인 차량 A와 240km/h인 차량 B의 효율은 2배 이상이다. 같은 100km/h 속력으로 달릴 때 A는 온 힘을 다해야 하지만 B는 절반가량의 힘만 쓰면 된다. 물론 같은 속도를 낼 때 소요되는 자원에도 큰 차이가 있다.

PC도 마찬가지다. 100의 자원이 필요한 게임을 구동하는데 PC의 총 자원이 120 정도라면 전력 소모도 크고 운영체제 등 필수 프로그램에 활용할 자원이 모자라기도 하다. PC의 자원이 200이라면 같은 게임을 구동해도 전력 소비가 적고 여유롭다.

PC방의 최우선 순위인 게임 구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래픽카드, 2순위는 CPU다. 여기에 고해상도에 고주사율 모니터란 변수가 개입하면 CPU와 그래픽카드의 요구사양은 더 높아진다. 특히 한 번에 수백 명의 게이머가 몰려드는 MMORPG의 경우 CPU가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아마존게임즈의 <뉴 월드>를 비롯해 출시 예정인 PC MMORPG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4~6코어 CPU를 8코어 CPU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PC 하드웨어 성능은 예나 지금이나 높으면 높을수록 좋고, 당연히 CPU 코어는 다다익선이다.
 

스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계(단위: %). 4코어 CPU 사용자는 줄고 6·8코어 CPU 사용자가 늘고 있다
2013년 출시된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현재의 PC에서도 최고 옵션으로 즐기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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