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이스포츠 특집 5부작 기획 [5부 – PC방 게임대회 활성화 방안은?]

(사)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전병헌, 이하 KeSPA)는 전국 115개 PC방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2016 대통령배 전국아마추어 이스포츠대회(KeG)’ 예선 중 공인이스포츠PC클럽 사업 추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아이러브PC방을 통해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시간에는 5부작 기획의 마지막 편으로 KeSPA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PC방 게임대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다.

먼저 1부에서 다룬 PC방 게임대회 참가자 현황을 살펴보면 PC방 게임대회 참가자들의 주요 연령층은 고등학생과 2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다. 20세 이상의 경우에는 대학생이 많았다. 결국 게임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보다 집중해야 할 연령층은 15세부터 25세 사이이기 때문에 이들 연령층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회 참여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게임대회 참가자들은 주로 ‘친구와 함께 참가하는 것이 즐거워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PC방 대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서는 ‘팀원을 구하기 어려워서’라는 답변도 많았다. 친구와 참여를 독려할 방법 혹은 현장 매치 등의 해법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개선점을 바라는 목소리에는 ‘하수도 참여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와 ‘개인도 참가할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결국 게임 실력에 따른 대회를 따로 구성하고, 개인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PC방 업주 등이 무작위로 팀을 구성하는 형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행인 점은 게임 내에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대회 참가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은 PC방 이스포츠 대회가 집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잠재고객층을 PC방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PC방을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가끔 이용한다거나 거의 가지 않는다는 등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는데, 이는 평소 PC방을 찾지 않는 유저가 대회 참가를 위해 PC방을 찾는다는 사실을 반증해준다.

보통 PC방 업계에서는 평소 PC방을 찾는 고객과 PC방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층을 구분하고 있지만, PC방 게임대회는 이 같은 경계를 허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대목다. 결국 꾸준히 게임대회를 개최하고 활성화에 성공한다면 보다 많은 잠재 고객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무엇보다 관리·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최고 사양의 PC를 구현하고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PC방을 자주 가지 않은 이유는 집 PC 사양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PC방을 자주 가는 이유로는 집 PC 사양이 부족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결국 PC방은 고사양 PC 구축이 경쟁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단골 PC방을 고르는 원인도 PC 사양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냉난방, 청결, 소음, 흡연구역 등 쾌적한 환경과 PC방 업주 및 근무자들의 친분도 단골 PC방을 고르는 이유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곧 고사양 PC와 깨끗한 환경을 중심으로 고객들과의 친화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더구나 게임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PC방 업주들의 연합도 중요해졌다. 자체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우승상금과 참여 상품 등 경품 마련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업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PC방이 참여하는 연합대회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대회 참가자들을 유치하는 등의 조치로 마케팅 차원에서 기업 후원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PC방을 활용해 자사의 게임대회를 개최하려는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PC방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대한 충분한 지원을 마련하지 않으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접수에서부터 대진표, 경기 진행 등 대회운영을 위한 지원이 풍부하다는 점이 외부업체 대회를 유치해 가장 좋았던 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된 <리그오브레전드> PC방 토너먼트는 게임사가 PC방 대회를 유치할 경우 참고해야 할 가장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꼽혔다. 이후 PC방을 통해 게임대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게임사들은 <리그오브레전드> PC방 토너먼트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게임대회는 PC방의 초창기와 달리 한 동안 PC방 업주들로부터 외면을 받다가 지난 2014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제는 상당수 PC방에서 자체대회를 개최하거나 외부업체 대회를 유치하며 게임대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타겟층과 대회 참가자들의 니즈를 확인해야 앞으로 PC방 게임대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KeSPA에서 KeG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게임대회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PC방 업주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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