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패스 이용자들 패키지 구매 부담 사라져 PC방 이용률 저하 우려
‘오버워치2’, ‘스타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인기 게임 추가 입점 가능성도 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션 RPG ‘디아블로4’의 ‘Xbox 게임패스(이하 게임패스)’ 수록 소식을 전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예고된 사안이 현실화된 것인데, PC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16일 MS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Xbox의 사업 방향에 대한 대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MS는 오는 3월 28일 ‘디아블로4’를 게임패스에 입점시켜 서비스할 방침이다. 게임패스는 MS의 구독형 게임 제공 플랫폼으로, 수백 종의 인기 게임을 무제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디아블로4’는 출시 당시 △일반판(84,500원) △디지털 딜럭스 에디션(122,900원) △얼티밋 에디션(136,400원) 등으로 판매해 게이머들로부터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PC방 이용자는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디아블로4’를 체험해보기 위해 PC방을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상당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디아블로4’의 평균 PC방 점유율 순위는 4위다. 최근 수년간 쟁쟁한 신작 게임들이 PC방 TOP10에 진입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디아블로4’가 게임패스에 입점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PC방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MS 게임패스 월 구독료 7,900원만 내면 ‘디아블로4’뿐만 아니라 인기 게임 수백 개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데, 그동안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PC방에서 즐기던 이용자들 상당수가 PC방 대신 게임패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PC방만의 강점인 프리미엄 혜택이 게임패스 이용자들에게 제공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지난해 MS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발로란트’ 등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들을 대거 게임패스에 입점시킨 바 있는데, 그동안 PC방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던 프리미엄 혜택을 게임패스에 그대로 적용해 논란이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에 제공되는 PC방 혜택은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PC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디아블로4’는 라이엇게임즈의 게임들과 달리 PC방 혜택이 영업에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아블로4’는 현재 10%의 추가 경험치, 금화, 은화를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시즌 영역에서는 금화와 은화를 20% 추가 획득할 수 있다. 캐릭터 성장이 콘텐츠의 전부인 게임에서 추가 경험치와 재화 추가 획득은 큰 메리트다.

더 큰 문제는 블리자드 게임들의 게임패스 추가 입점 가능성이다. MS가 엑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게임패스 라인업에 블리자드 게임을 수록할 것임은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디아블로4’를 시작으로 ‘오버워치2’,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PC방 인기 게임들이 잇달아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디아블로4’가 게임패스 입점과 함께 PC방 혜택이 제공된다면 이용객들이 PC방을 찾아 게임을 플레이할 이유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블리자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3월 28일 ‘디아블로4’의 게임패스 입점 소식을 공식화하면서도 추가 혜택에 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관계자 역시 보도자료 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PC방과 동일한 혜택 제공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라이엇게임즈 대표 게임들은 PC방 혜택을 품은 채 게임패스에 입점했다
지난해 라이엇게임즈 대표 게임들은 PC방 혜택을 품은 채 게임패스에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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