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10주 연속 하락세, ‘TL’은 서버 통합 예고
30~40대 PC방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PC방은 실망…

지난 2023년 출시한 신작 게임 중 PC방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디아블로4(디아4)’와 ‘쓰론앤리버티(TL)’의 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오랜만에 출시한 대작 게임들이 서비스 1년이 채 되지 않아 상위 랭킹에서 밀려나자 PC방 업주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두 게임 출시에 맞춰 PC 업그레이드 등 나름의 전략을 마련했던 업주들은 더욱 그렇다.

최근 한 달간 'TL'의 PC방 성적 추이 (자료=게임트릭스)
최근 한 달간 'TL'의 PC방 성적 추이 (자료=게임트릭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월 10일 기준 ‘TL’의 사용량은 17,709시간으로 전주(19,677시간)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 12월 8일 출시 직후 ‘TL’의 주중 평균 사용량이 3만 시간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TL’은 PC방 사용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유저가 줄어들어 던전이나 레이드 등 파티플레이가 강제되는 콘텐츠 진행이 원활해지지 않자 오는 17일 21개였던 서버를 통합해 10개로 줄일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을 연이어 진행하면서 유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지만, 돌아선 유저들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디아블로4' 출시 이후 6개월간 PC방 성적 (자료=게임트릭스)
'디아블로4' 출시 이후 6개월간 PC방 성적 (자료=게임트릭스)

‘디아4’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10일 ‘디아4’의 사용량은 14,016시간으로 전주(16,899시간) 대비 17%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 당시 PC방 점유율 3위까지 올랐던 ‘디아4’는 최근 20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하락세가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어 20위권 방어도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게임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도입된 시즌제도 힘을 다하는 모양새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 시작한 1시즌은 급감하던 PC방 사용량을 일정 부분 회복하는 역할을 했지만, 10월 시작한 2시즌 ‘디아4’의 사용량은 출시 초반 사용량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디아4’ 유저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일방적인 업데이트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외국 게임사 특성상 국내 유저와 실시간 소통이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현지 게이머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다. 이에 신규 시즌이 오는 1월 24일 업데이트될 예정인데도 전혀 기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PC방에서 ‘TL’과 ‘디아4’를 즐기는 이용객들은 30대 이상의 연령층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TL’과 ‘디아4’가 PC방을 떠났던 30~40대들을 다시 PC방으로 불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디아4’ 출시 당시 “아재들이 PC방에 다시 찾아오고 있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낸 업주들도 상당했다.

하지만 ‘TL’과 ‘디아4’가 약속이나 한 듯 동반 하락하자 PC방 업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년째 PC방 TOP10 라인업이 바뀌지 않는 상태에 대해 “게임사들이 수익만 쫓을게 아니라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가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야 PC방도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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