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사용하는 게이밍 기어,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 심해
좌석별로 다양한 게이밍 기어 도입하면서 이용객 반응 살펴야

PC방에서 게이밍 기어는 PC 내부 하드웨어와 달리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하지만 ‘PC방 마우스는 로지텍 G102’와 같이 특정 브랜드나 제품이 일반명사처럼 굳어진 경우가 많아 한편으로는 각 PC방 만의 개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PC방 시장에서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상당히 적은 범위로 좁혀져 있다. 키보드는 앱코, 마우스는 로지텍 등이 PC방에서 선호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키보드의 경우 광축을 포함한 기계식 키보드는 수십여 개의 제조사에서 수배여 개의 모델을 출시하고 있지만, PC방 둘 중 한 곳에서는 앱코 제품을 사용할 정도다.

특히 마우스는 과거 PC방 시장을 평정했던 G1에 이어 현재의 G102 모델은 필수를 넘어 기본이 됐다. 다른 브랜드들이 숱하게 PC방 진입을 노렸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일부 브랜드 특화 PC방이 아니면 거의 모든 PC방에서 G102를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어느 PC방을 가도 같은 제품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단점일 수 있다.

PC방 업주들의 오랜 사용 경험으로 검증된 제품이 그대로 PC방 장비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새로운 기술, 디자인 등이 적용된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제품 출시를 눈여겨보면서 일부 좌석에 시범적으로 도입해보는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집에서 키보드, 마우스 등을 서너 개씩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PC 게임의 메카라 할 수 있는 PC방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면 이런 경험을 위해 PC방을 찾는 트렌드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사용자들의 후기가 중요한데, 불특정다수가 불규칙한 시간대에 수없이 오고가는 PC방의 특성상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기는 쉽지 않다. 오픈채팅이나 SNS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작은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손님들의 사용기를 시나브로 끌어모을 수 있다.

단골을 포함한 방문객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반영한다면 손님의 연령대가 높을 경우 청축보다는 갈축이나 은축 키보드를, 여성의 비중이 높을 경우 좀 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헤드셋을 선택하는 등 PC방 게이밍 기어가 좀 더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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