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서비스 활용 위해 메모리 용량 16GB 제안
윈도우 12 AI 성능에 따라 PC방 도입 속도 빨라질 수도

인공지능(AI)이 개인 PC의 요구사양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의 AI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PC의 메모리가 최소 16GB가 요구되며, 이에 따라 PC의 기본 사양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MS가 AI PC의 메모리 기준을 16GB로 설정했다며, 장기적으로 AI PC가 DRAM의 수요 증가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용도를 막론하고 개인용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 최소사양이 기존 4GB에서 16GB가 되는 셈이다.

‘윈도우 11’의 요구사양은 1GHz 이상 클럭의 2코어 이상 CPU, 4GB 메모리, 저장공간 64GB 이상, TPM 2.0 등이다. 대부분의 개인 PC는 이 요건을 충족하는데, PC방의 경우 OS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을 원활히 구동하기 위해 지난 2018년경부터 메모리를 듀얼채널 16GB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MS의 발표로 개인 컴퓨팅 경험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늘면서 기본 요구사양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의 표준 사양은 PC의 종합 연산속도 40TOPS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OPS는 초당 1조 회의 연산 속도로, AI 기능의 활용을 위해서는 PC의 연산 성능이 초당 40조 회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로선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이 약 45TOPS를 제공해 코파일럿의 요구사양인 40TOPS를 충족하고 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 AMD는 라이젠 8000 시리즈 등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APU부터 해당 사양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한 기능이 새롭게 등장하고 이로 인해 PC 요구사양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윈도우의 AI 기능이 게임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진 미지수지만, OS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최소사양이 높아지면 자연히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게임들 역시 게임 구동을 위한 하한선이 높아지고, 이는 곧 게임의 퀄리티가 함께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시설제공업인 PC방 입장에선 PC 요구사양의 상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지난해 기대작 ‘디아블로4’, ‘쓰론앤리버티’ 등이 출시되며 메모리 용량을 32GB(16×2)로 높여야 하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해당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PC 업그레이드에 대해선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이다. 따라서 PC방 평균 PC 사양 상향 여부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우12의 AI 기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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