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4’ 3위 출발했으나 현재 12위로 TOP10 바깥… ‘TL’도 13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하 신작들, 사용량 합쳐도 2002년작 ‘워3’에 밀려

올해 출시돼 PC방에 서비스되고 있는 신작 게임 중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는 점유율 순위 3위까지 기록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이 게임이 올해 최대의 PC방 흥행작이 됐다.

모든 게임은 ‘대박’이라는 부푼 꿈을 품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하지만 장르와 플랫폼에 따라 일정 부분에서 성과를 내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승승장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 게임 시장과 PC방 시장은 흥행 조건이 조금 다르다.

PC방 리서치 게임트릭스의 12월 16일 기준 게임사용량 상위 20권 내 게임 중 올해 출시된 게임은 ‘디아블로4(12위)’,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이하 TL, 13위)’ 2개다. ‘TL’은 출시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TOP10에 진입하진 못했다.

2023년 출시 게임 중 12월 16일 가장 높은 성적은 12위와 13위다(자료: 게임트릭스)
2023년 출시 게임 중 12월 16일 가장 높은 성적은 12위와 13위다(자료: 게임트릭스)

순위를 30위권으로 넓혀도 신작은 보이지 않고, 50위까지 살펴봐야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32위)’, ‘프라시아전기(49위)’ 정도가 보인다. 게임트릭스 게임사용량은 150위까지 제공하는데, 마우스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보면 ‘나이트크로우(51위)’, ‘워헤이븐(92위)’, ‘붕괴 스타레일(99위)’, ‘라그나로크 비긴즈(100위)’, ‘니케(101위)’ 등이 올해 출시됐거나 얼리액세스 서비스 중이다. 그나마 절반은 모바일 기반 게임이어서 PC방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나이트크로우’를 포함해 50위권 바깥에 있는 신작 게임의 사용량은 모두 합쳐도 31위 ‘원신’의 1만 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 향후 게임 운영이나 업데이트 등으로 반등을 노릴 수는 있지만, 출시 초기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지 못해 30위권 바깥에서 데뷔했다면 이후에도 30위 안에 들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출시 전에 가장 기대를 모았던 ‘디아블로4’는 올해 초 아이러브PC방 설문조사에서 PC방 업주의 절반 이상이 TOP5 이상을 기대했고, 이는 그대로 실현되는 듯했다. 실제로 6월 출시 이후 6월 월간게임동향에서 ‘디아블로4’는 4위로 데뷔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게이머들의 빠른 이탈로 7월 6위, 8월 10위에 이어 9월에는 1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10위권을 이탈했고, 아직까지 TOP10에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TL’도 마찬가지다. ‘탈 리니지’를 선언했다는 엔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보이기는 하나, 12월 7일 ‘TL’을 접해본 게이머들은 ‘자동전투 기반의 게임이었다가 급하게 수동으로 변형한 듯한 전투’란 평을 비롯한 혹평 일색으로 ‘TL’에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TL’의 게임트릭스 일일 사용량은 집계가 시작된 12월 8일부터 주중 3만 시간, 주말 4만 시간 정도에 그치며, 13만 시간이 마지노선인 TOP10 진입에 사실상 실패한 모양새다.

2011년 12월에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는 2012년 월간 순위에서 1월 6위, 2월 3위, 3월 2위에 이어 3개월여 만인 4월 1위에 올라섰고, 현재까지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에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에게 잠시나마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FC온라인’ 이외에는 일일사용량에서 ‘LoL’을 앞지른 게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디아블로4’조차 2023년의 PC방 흥행성적은 ‘B-’ 정도에 불과하다. 2024년에 출시가 예정된 게임 중 ‘LoL’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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