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와 해열제도 소용없는 중국발 폐렴 유행
대한아동병원협회,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촉구
PC방, 코로나 청소년 방역으로 고생한 기억 떠올라

최근 중국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국내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PC방 업계에서는 코로나 시기 청소년 출입 금지 조처를 언급하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지난 4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동시에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해 보건 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마이코플라즈마가 아직까지는 유행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했지만, 진료 현장 필수 인력부족과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하는 환절기가 맞물린다면 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 관계자는 “학교 및 유치원은 초기대응이 부실하면 감염병 유행은 한순간에 확산한다”며 “개인 방역 수준을 높이는 것을 권고하는 차원이 아닌 방역 당국의 대응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신종감염병이 아니지만 유행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2019년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와 대만 등은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내린 상황이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하면 약 3주간 이어지고 해열제와 항생제가 듣지 않아 대처가 어려운 것도 특징이다.

PC방 업계는 마이코플라즈마의 확산 소식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PC방 업계는 청소년들의 감염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영업제한 및 집합금지와는 별도의 청소년 출입 금지 조처가 시행된 전례가 있어서다.

코로나가 유행할 당시 방역 당국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 및 집단생활이 불가피한 시설에서 감염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꿎은 PC방에 대한 방역 조처를 강화하면서 업종에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

10대 청소년들은 PC방 주요 이용층으로, 출입이 제한되자 PC 가동률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PC방 업종의 이미지에도 흠집이 나면서 지금까지도 PC 가동률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한 PC방 업주는 “중국발 감염병이 아동·청소년 사이에서 증가한다는 소식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라며 “방역 당국이 코로나를 교훈 삼아 자영업·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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