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음식 가격, 지역별 매장별 큰 차이… 커피 가격 2배 차이나기도
주변 상권 식당이나 커피전문점보다는 매장 주 고객층 특성에 맞춰야

PC방에서 짧게 한 시간가량 게임을 즐길 때도, 한 잔의 커피는 참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대용량 믹스커피도 좋고 원두를 제대로 내린 아메리카노도 좋다. 다만 편의점보다 많아진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과 PC방의 커피 가격을 비교하면 한 번쯤 주문을 망설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PC방에서 판매하는 식음료의 적정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할까?

일반적인 식당에서 음식 가격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식재료의 원가, 인건비, 임대료 등 운영비를 비롯해 주변의 상권 입지와 분류, 주변 식당의 가격 등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PC방은 식당이나 카페 메뉴에 가격을 맞추기 어렵다. PC방 이용객들은 PC방의 식음료에서 전문성보다 편의성을 더 크게 감안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음식 가격은 매장 인근 상권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을 살펴보면, 역세권이나 오피스 등 중심상권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지방이나 주거지역 상권에서 좀 더 저렴하다. 스키장, 수상레저 등 계절스포츠나 관광명소 등지의 상권은 일정 기간 동안 연매출을 올리는 특수상권에서는 가격이 좀 더 비싸다.

일반적으로 PC방의 음식 가격은 식당이나 카페 가격보다는 낮게 책정된다. PC방 음식은 식당보다는 반찬 등 구성이 간소하기 때문에, 음식 가격을 주변 식당에 맞추기보다는 인근 PC방과 비슷하게 맞추거나 전국 PC방의 보편적인 음식 가격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커피나 음료 메뉴 역시 마찬가지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예로 들어보면 500ml가 약간 못 되는 그란데 사이즈의 경우 보통 추출 에스프레소가 2샷 들어가는데, 한 번 추출할 때 커피 원두가 16~20g가량 들어간다. 1kg 용량의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약 60잔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하면, 갈지 않은 홀빈 원두 1kg에 15,000원짜리를 사용할 때 원두와 물, 머신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한 잔의 원가는 1,000원 전후다.

음식의 마진율은 60% 전후로 상정하는게 일반적이라지만, 원가가 1,000원이라고 해서 판매가격을 3,000원으로 에둘러 책정하기는 어렵다. 마진율을 기반으로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0원에 책정했는데, 주변 PC방에서 같은 메뉴를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PC방은 오피스, 주택가, 대학가 등 환경에 따른 분류로 PC방 자체의 입지를 결정하지만, PC방 내에서 판매하는 식음료는 매장 주변의 환경보다는 고객층에 따라가는 경우가 더 많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있는 PC방이라 하더라도 업종의 특성상 주 고객층은 10~20대가 대부분이다. 10~20대는 30~40대에 비해 경제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고가 및 고퀄리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PC방 역시 무조건 박리다매를 추구하기보다는 적정 가격을 찾는 동시에 음식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독특한 커피나 특이한 덮밥과 같은 시그니처 메뉴는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책정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