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9월호(통권 3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부터 PC방은 본격적인 가을 비수기로 돌입했다. 이에 PC 가동률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비수기는 엔데믹 이후 비수기라는 점에서 가동률 낙폭은 우려보다 완만할 수 있다.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려는 일상 회복 움직임이 사회 전반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와 같은 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고,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 증가세가 8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완만한 감소세로 전환됐고, 중증화율도 0.09%에 불과해 지난해 유행시기와 비교하면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라며 4급 감염병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전수감시 체계는 표본감시 체계로 전환하는데, 유행 상황 및 변이 감시를 위해 코로나19 검사 양성자 감시와 하수 감시 등 다층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다만 각종 호흡기 질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손씻기, 환기 등 기초적인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PC방은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기 전부터 이미 준수할 방역 조치가 없었고, 업주와 점장이 특별히 염두에 둘 만한 사항도 없다. 때문에 이번 가을 비수기는 ‘코로나로부터 완전한 해방’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위기단계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 시행에 따라 방역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PC방 이용이 조금이라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앗아간 PC 가동률 회복에도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평균 가동률은 21%에 육박했다. 이런 수치는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2020~2022년 사이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높은 수준이다. 여름 성수기 기간에 이번 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다.

반가운 소식은 또 있다. 9월 시작과 동시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자영업·소상공인의 경영부담 완화 기조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영업자 위기 극복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4조9,882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예산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해소와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융자 공급규모를 전년 3조 원에서 8,000억 원 증액됐다. 특히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거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대출을 정책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환대출이 5,000억 원 신설됐다.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규모(150억 원)는 기존 2만5,000명에서 역대 최대규모인 연간 4만 명으로 확대되고, 보험료 지원비율도 기존 최대 50%에서 최대 80%까지로 상향돼 1만5,000명이 추가로 혜택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올여름부터 신규로 지원하고 있는 소상공인 대상 노후 냉난방설비 교체 지원 사업도 확대된다. 고효율 에어컨, 개방형 냉장고 문 달기 지원 등 고효율 냉난방설비 보급 규모는 올해 2만9,000대에서 2배 이상 커진 6만4,000대에 달한다.

이번 예산안에는 코로나 방역이라는 미명 하에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컸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소상공인의 경영환경 악화를 감안한 지원 정책과 규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에너지비용과 금융비용 그리고 고용보험료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초점을 맞춘 3종 패키지가 소상공인 12만 명에게 인당 최대 500만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가을 비수기는 PC방 업계를 짓눌렀던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 출발의 토대를 다지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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