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일자리 감소하고 그 자리는 로봇이 채운다

거듭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용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이 있는 자영업자는 4만 8천 명(3.6%), 고용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 4천 명(1.0%) 증가했다.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6만 2천 명(-6.1%) 감소했다.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1만 3천 명(3.3%)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8만 8천 명(-16.1%)과 14만 4천 명(-3.0%)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7.0%로 집계되며 전년동월대비 0.7%p 하락했고, PC방 아르바이트의 주요 연령대인 20대에서만 12만 8천 명이 감소했다.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나온 결과다. 앞서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인건비 상승분을 감내할 수 없는 자영업·소상공인들이 아예 고용을 포기해버릴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시 근로자 5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 일자리는 최대 2만 9천 개가 감소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사람이 사라진 자리를 메우려는 로봇업체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비-로보틱스는 외식 전문 브랜드들과 스마트 외식매장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 PC방 외에도 배민 서빙로봇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서빙로봇 기업 브이디컴퍼니도 서빙로봇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 인리칭센터를 열었다. 인리칭센터는 서빙로봇 사후관리(AS) 및 물류 서비스 통합 운영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향후 신규 서비스로봇 라인업의 테스트 및 공급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PC방 업계에 로봇이 데뷔한지 3년이나 지났고, 로봇의 업무도 서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를 조리를 전담하는 로봇을 도입해 먹거리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PC방도 이미 지난달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업종이 PC방이고, 로봇과 연동할 수 있는 PC 시스템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업종 또한 PC방”이라며 “PC방은 인력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해 로봇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건비 상승과 로봇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 몇 년 이내에 고용이 없는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동화 조리 시스템이 PC방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영상 캡쳐)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동화 조리 시스템이 PC방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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