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8월호(통권 39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컴퓨터 사양, 그래픽카드의 모델명, 해상도와 주사율 등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숫자들은 게이머들이 PC방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컴퓨터 사양이 1순위라고 확신할 수 없게 된 현재 시점에서는 PC 사양이 조금 낮더라도 환경이 깨끗하고 분위기가 신선하다면 그것이 1순위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PC방은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거의)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종합 게임플레이의 장으로 그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막 출시된 신작은 물론 20년 가까이 롱런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를 포괄해야 할 의무 아닌 의무를 가진 셈이다. 특히 요구사양이 높은 게임은 단순히 ‘돌아간다’라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벗어나 좀 더 높은 퀄리티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40 시리즈가 현재 시점에서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다.

국민옵션으로 만족하라고? 우리 RTX40이야!
수없이 되뇌는 말이지만 PC방 시장에서 FHD보다 높은 해상도의 모니터를 도입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엔비디아 지포스 RTX30 시리즈부터 FHD 해상도는 240Hz 고주사율 모니터에서도 평균 200FPS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성능을 제공했다. 게다가 최근 출시된 RTX4060은 QHD 해상도에서도 높은 프레임레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상 쾌적한 게임플레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면 무턱대고 성능을 높이기만 해선 답이 안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PC방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은 GTX 시리즈로도 충분하고, 그렇다 보니 PC방 업주로서는 PC 사양을 업그레이드하는 제안은 ‘굳이’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PC방의 특징, 장점, 특이사항 등 홍보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의외로 가장 쉬운 것이 PC 성능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쾌적한 게이밍 환경, 친절한 직원, 심지어 냄새 적은 흡연실 등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한걸음 깊게 들여다보면 불특정다수의 이용객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완료’라는 문구가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가장 큰 힘을 가지는 이유다. 단지 IT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최신’이란 단어가 가지는 위력은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RTX40 시리즈는 성능 향상 폭이 전작과 2세대 이전 제품과의 차이보다 적다. 하지만 같은 성능을 훨씬 적은 소비전력으로 낼 수 있다는 점은 개인 사용자보다 PC방에 더 크게 다가오는 매력이다. RTX4060의 권장가는 38만 원대, 소비자가격은 43만 원대인데, 환율이나 공급 등 다양한 영향으로 40만 원 전후까지 가격이 하락한다면 업그레이드해야 할 이유가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

6+4코어 CPU, DDR5 16GB, PSU 750W
테스트 환경은 인텔 i5-13400F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PC방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하드웨어들로 구성했다. 메인보드는 기가바이트 ‘H610M H 듀러블에디션 제이씨현’, CPU쿨러는 서멀라이트 ‘피어리스 어쌔신 120 SE ARGB 서린씨앤아이’, 메모리는 팀그룹 ‘DDR5-4800 CL40 ELITE PLUS 서린씨앤아이 16GB(8×2)’, 저장장치는 웨스턴디지털 ‘BLACK SN770 M.2 NVMe SSD 1TB’,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CASLON M 750W 80PLUS BRONZE 230V EU’를 조합했다.

제이씨현 BattleG BG32C 유케어 240 게이밍 무결점
제이씨현 BattleG BG32C 유케어 240 게이밍 무결점

모니터는 제이씨현 ‘BattleG BG32C 유케어 240 게이밍 무결점’ 제품이다. 32인치, 240Hz 주사율, 1ms 응답속도, 보더리스 디자인 등 여러 모로 PC방과 잘 어울리는 모니터다.

그래픽카드는 3종 모두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40 시리즈 이글 OC 라인업으로, 제이씨현시스템이 유통하는 ‘RTX4070 EAGLE OC D6X 12GB’, ‘지포스 RTX4060Ti EAGLE OC D6 8GB’, ‘지포스 RTX4060 EAGLE OC D6 8GB’ 등이다. 3종 모두 가동시간이 긴 PC방에서 냉각 성능이 좀 더 나은 트리플팬 제품이다.

RTX4070, RTX4060Ti, RTX4060 등 3개 그래픽카드의 기본적인 성능은 벤치마크 프로그램 3DMark로 테스트했다. 게임은 AAA 타이틀로 곧 시즌5가 시작되는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II’, 온라인게임으로는 그래픽 옵션 테스트를 하기 좋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그리고 비교적 최신 게임 ‘디아블로4(이하 디아4)’를 선택했다.

온라인게임 ‘배그’의 국민옵션은 안티 앨리어싱, 텍스처, 거리보기 등 3개를 ‘울트라’로, 나머지를 ‘매우낮음’으로 설정하는 것인데, RTX40 시리즈라면 다른 낮은 옵션을 높여도 평균 200FPS 이상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디아4’는 그래픽카드에 탑재된 기능으로 프레임을 높일 수 있는 DLSS를 켜면 평균 프레임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위부터 RTX4070, RTX4060Ti, RTX4060. 크기와 두께, 측면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위부터 RTX4070, RTX4060Ti, RTX4060. 크기와 두께, 측면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경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이지만 위치와 구성은 생각보다 고정된 기준을 따르고 있다.
경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이지만 위치와 구성은 생각보다 고정된 기준을 따르고 있다.

3DMark 테스트, 4070 성능 4060의 1.5배
모든 테스트의 그래픽카드 순서는 차례대로 RTX4070, RTX4060Ti, RTX4060이다. 3DMark의 테스트는 파이어스트라이크, 타임스파이, 스피드웨이 순이다. 그래픽 스코어는 당연히 RTX4070이 가장 높은데, RTX4060의 점수도 전작 RTX3060보다 10%가량 높다.

위력적인 RTX 시리즈의 DLSS 기능
‘모던워페어II’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그래픽 옵션을 ‘울트라’로 설정하고, DLSS 기능을 켠 점수와 끈 점수를 붙였다. RTX4070은 DLSS를 켜면 평균 209FPS, 끄면 평균 150FPS를 기록했다. RTX4060Ti는 DLSS on 171FPS, off 116FPS, RTX4060은 DLSS on 142FPS, off 93FPS다. 새삼 RTX 시리즈의 DLSS 기능의 위력이 실감난다. ‘디아4’에서도 ‘매우높음’ 옵션에서 DLSS를 켜고 플레이하니 3종 모두 평균 프레임레이트가 DLSS를 끈 상태보다 10%가량 더 높게 측정됐다.

‘배그’는 국민옵션에서 1~2단계 UP 가능
‘배그’의 국민옵션은 RTX3060으로도 평균 200FPS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데, 그래픽 품질 향상을 위해 3개 항목을 ‘낮음’으로 높여봤다. 그 결과 3종의 그래픽카드 모두 문제없이 평균 250FPS 이상을 뽑아냈다. RTX4070은 3개 옵션을 ‘중간’으로 설정해도 평균 223FPS를 기록해 QHD 모니터에서도 제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저력을 갖추고 있다.

사실 PC방에서 업그레이드가 꼭 필요한 경우는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의 흥행이다. 과거 ‘배그’ 출시 당시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가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디아4’ 출시 때는 이 게임이 RTX40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다. 아쉽게도 ‘디아4’는 출시 초기 PC방 순위에서 포디움엔 올랐지만 현재까지 6~7위에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검은사막’의 매서운 역주행에 힘입어 의외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에 대응한다는 의미로 RTX40 시리즈로의 업그레이드가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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