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 PC방 5월호(통권 3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봄 비수기 현상이 극심했던 4월이 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올라왔던 PC 가동률은 지난 겨울 최고조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지속적인 봄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반등 기회가 다수 포진해 있는 5월이 시작되면서 잃어버린 가동률을 회복할 영업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PC방 이용객 절반 이상이 플레이하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피파온라인4’는 충성 유저층이 두텁기 때문에 게임사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평타 이상은 보장할 수 있다. 다만 순위 변동이 잦은 게임의 경우 각 게임별 반등 포인트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PC방 주요 게임들에서 사용량이 급등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비수기 돌파구는 FPS 장르 시즌제에서
‘LoL’과 ‘피파온라인4’를 제외하면 PC방 최상위권 게임은 사실상 FPS 장르의 각축장이라고 볼 수 있다. 18주년을 바라보는 장수 게임 ‘서든어택’을 필두로 ‘발로란트’, ‘오버워치2’, ‘배틀그라운드’가 치열하게 순위 경쟁을 펼친 지 오래다.

이들 FPS 게임들의 경우 PC방 전용 이벤트 유무에 따라 사용량과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새로운 시즌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우선 ‘서든어택’의 경우 약 3개월(12주) 단위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신규 시즌이 시작되면 신규 배틀패스와 함께 유저들의 랭킹이 재조정되는데, 이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게임 사용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6일 ‘서든어택’의 사용량은 전주 대비 4.7% 증가한 바 있으며, 신규 시즌 업데이트 첫 주말 사용량이 15%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서든어택’의 2023 시즌2는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진다. 시즌 중반에 해당하는 5월은 하락세가 나타날 시기이지만, 황금연휴 기간 펼쳐질 PC방 전용 이벤트 등에 따라 사용량 방어가 수월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달에는 이벤트 활용에 초점을 맞춘 후, 6월 말 시작될 3시즌을 겨냥해 영업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어 학생층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발로란트’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3개의 액트로 구성되는 독특한 시즌제를 운영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약 2개월에 걸쳐 액트 하나가 진행되기 때문에 1년에 6개의 시즌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발로란트’의 시즌 역시 다양한 치장 아이템 및 게임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배틀패스 시스템이 동시 운영된다. 게임 진척도에 따라 배틀패스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4월 26일 에피소드6 액트3이 시작됐는데, 황금연휴와 더불어 신규 시즌 시작으로 5월 한 달 ‘발로란트’의 상승세가 매서울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워치2’ 역시 약 2개월(9주)마다 신규 시즌이 시작된다. 시즌별로 신규 영웅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전장이 업데이트되는데, 개발 여건상 신규 영웅과 전장 업데이트가 매 시즌마다 동시에 진행되지 않고 번갈아가며 추가된다는 특징이 있다.

신규 시즌 효과는 ‘오버워치2’에도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시즌 중반을 달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차기 시즌은 오는 6월 중순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배틀그라운드’는 2개월 주기로 이뤄지는 경쟁전 시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3시즌은 지난달 13일 시작해 ‘오버워치2’와 비슷한 운영 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5월 한 달간 ‘배틀그라운드’도 ‘오버워치2’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이달에 예정된 황금연휴 기간에는 사용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대형 업데이트 위주의 RPG
온라인 RPG 장르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라 사용량 편차가 나타난다. 주로 여름과 겨울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봄과 가을에도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가 대거 추가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

먼저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실시했던 역대 이벤트를 한데 모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메이프릴 아일랜드’가 게임 내 테마파크 형식으로 구현됐으며, 이와 관련한 10여 가지의 이벤트들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무엇보다 PC방 이벤트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20주년 이벤트 효과 덕분에 ‘메이플스토리’는 성수기 못지않은 PC방 사용량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메이플스토리’를 방학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 거리감이 있을 정도다.

‘메이플스토리’의 오프라인 쇼케이스가 역대급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PC방 손님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전용 이벤트는 6월 초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5월 한 달 동안 ‘메이플스토리’의 활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주년 맞은 ‘메이플스토리’
20주년 맞은 ‘메이플스토리’

반면 ‘로스트아크’는 이달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겨울 쇼케이스에서 예고됐던 ▲신규 대륙 ‘볼다이크’ ▲신규 어비스 던전 ‘혼돈의 상아탑’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지난 2월 이미 적용됐고, 군단장 레이드 ‘아브렐슈드 헬 모드’와 신규 가디언 토벌 ‘가르가디스’ 역시 업데이트된 지 오래돼 추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별한 보상을 제공하는 PC방 전용 이벤트가 오는 6월 초까지 지속되지만, 정작 PC방에서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손님들은 해당 이벤트 보상을 지난달 중에 이미 수령했을 가능성이 높다. ‘로스트아크’의 사용량이 4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PC방 이벤트 효과를 더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TOP10 수문장 ‘던전앤파이터’ 역시 지난 겨울 소개됐던 굵직한 업데이트들이 대부분 적용된 상황이다. 큰 움직임 없이 점유율 10위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달과 다음 달을 넘어 여름 성수기가 와야 ‘던전앤파이터’에도 유의미한 상승세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신규 래더 시즌이 5월 5일 시작됐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신규 래더 시즌이 5월 5일 시작됐다

시즌별로 대폭 상승하는 RPG
TOP10 밖에 머물러 있지만, 신규 시즌이 시작되면 사용량이 대폭 상승하는 RPG들이 있다. ‘패스오브엑자일’과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3’ 등 핵앤슬래시 액션 RPG들이 바로 그러하다.

‘패스오브엑자일’의 시즌은 약 3개월 주기로 변경되며, 시즌이라는 용어보다 ‘리그’로 불린다. 신규 리그가 출시되면 점유율이 폭등하는 모습을 매번 연출하고 있는데, 지난달 초 신규 리그 출시로 사용량이 839%나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규 리그 효과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 유지된다. 이달 초까지 ‘패스오브엑자일’의 점유율 순위는 20위 안쪽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신규 리그 효과가 저무는 이달 중순부터는 점유율 순위가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다음 신규 리그는 7월 말에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효과가 확실한 게임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디아블로’ 시리즈다. ‘디아블로3’의 경우 지난달부터 시즌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해 5월 중 활약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얘기가 다르다.

지난달 말 공개된 ‘디아블로4’ 개발자 라이브 방송에서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신규 래더 시즌에 관련된 내용이 잠시 언급됐다. 개발진에 따르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래더4 시즌이 오는 5월 4일 시작될 예정이며, 언급된 일정이 미국 시간이었기 때문에 한국에는 5월 5일 4시즌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지난 5월 5일 래더 4시즌이 시작된 상황이다.

지난달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점유율은 0.61% 수준으로 전체 게임 순위에서 14위 정도에 머물고 있었는데, 신규 래더 시즌 오픈 이후로 최근 사용량은 크게 증가했다. 다만 굵직한 콘텐츠 추가가 없었던 탓에 이전만큼의 상승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디아블로' 시리즈의 기대감은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4'로 바통을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