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줄 알았던 PC 저장장치. PC방에서는 이제 통용되지 않는다. HDD보다 몇 배나 빠른 SSD가 보편화됐지만 VOG 시스템 사용 PC방이 아닌 노하드솔루션 PC방에서 SSD는 계륵이다. 하지만 PCIe SSD는 이제 3.0에서 4.0으로 버전업이 됐고, NVMe SSD의 읽기 및 쓰기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웨스턴디지털의 NVMe SSD ‘SN850X’가 대표적인 예시다. 전작 SN850에서 속도가 더욱 빨라진 SN850X는 읽기 최대 7,300MB/s, 쓰기 최대 6,600MB/s로 작동한다. 무엇보다 빠른 로딩이 생명인 PC방에서 주요 게임을 서버가 아니라 PC SSD에서 곧장 불러온다면 그 차이가 단골을 만들 수 있다.

PCIe 4.0 SSD, 이론상 최대 속도는 7.877GB/s
메인보드의 PCIe 규격은 곧 그 PC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나타낸다. 인텔과 AMD의 최신 CPU들이 모두 PCIe 5.0을 지원하고 LGA1700 소켓 메인보드 중 60% 이상이 PCIe 5.0을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그래픽카드와 M.2 SSD 중 PCIe 5.0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은 거의 없다. 그래픽카드는 4.0 16레인, SSD는 4.0 4레인이 가용 최대 규격인데, 현재로선 이 수준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SN850X 2TB 제품은 스펙시트 상의 순차 읽기속도가 최대 7,300MB/s, 순차 쓰기속도 최대 6,600MB/s다. 과거 2.5인치 SSD가 내던 500MB/s의 속도에 감탄하던 때보다 10배 이상 빨라진 것. 현재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SSD 약 1,150종 가운데 읽기 속도 6,000MB 이상의 제품은 76종으로, SN850X와 같거나 더 빠른 속도의 SSD는 10여 종뿐이다. 속도로는 TOP10 이내라는 뜻이다.

SN850X는 M.2 2280 단일 규격으로 출시됐다. 용량은 1TB, 2TB, 4TB 등 3개로, 리뷰에 사용한 것은 2TB 제품이다. 히트싱크가 없는 SN850X의 무게는 7.5±1g에 불과한데, 이 작은 저장장치가 GB 단위의 전송속도를 내는 것을 보니 NAND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느껴진다. WD가 보증하는 SN850X의 데이터 쓰기 양은 1,200TB로 큰 편인데, 사실 주요 게임들을 제외하면 새로운 설치 빈도가 낮은 PC방에선 TBW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 데이터 전송속도 약 2.4GB/s 이상
크리스탈디스크마크(CDM)로 SN850X의 속도를 테스트했다. ‘All’ 탭 아래의 항목들은 순서대로 △순차 동시 읽기/쓰기 테스트 △순차 단일 읽기/쓰기 테스트 △랜덤 동시 읽기/쓰기 테스트 △랜덤 단일 읽기/쓰기 테스트 항목이다. 실제 성능은 가장 위 SEQ1M Q8T1 탭의 결과를 보면 된다.

SN850X의 용량별 속도는 순차 읽기는 같고 순차 쓰기는 1TB 제품이 6,300MB/s로 다른 2종의 6,600MB/s보다 약간 느리다. 테스트에 사용한 2TB 제품의 읽기, 쓰기 결과는 각각 7,363.35MB/s, 6,691.65MB/s로 측정됐다. PC의 컨디션에 따라 실제 사용 중 속도는 최대치와 약간 다를 수 있으나, 7,400MB/s에 가까운 속도는 PCIe 3.0 ×4 SSD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약 100GB 용량의 폴더를 같은 드라이브의 다른 폴더로 복사해 봤다.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는 2.2~2.6GB/s 사이를 기록했고, 100GB 용량을 모두 옮기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VOG 시스템에서 SSD에 설치되지 않은 게임을 서버에서 불러오는 시간은 일반 노하드 시스템과 비슷하게 소요되겠지만, 인기순위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TOP20 게임을 SN850X에 설치했을 때의 쾌적함은 더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명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