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최대전력, 사상 첫 7만MW 선 넘어
2011년도 대규모 정전 사태는 9월에 발생
순간 정전도 PC방에는 치명적, 설비 보호하는 UPS가 유일한 대책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1년 9월 사상 초유의 정전 대란이 발생했다. 이른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여름과 겨울이면 블랙아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올해 여름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작년과 비교해 4.3% 증가한 7만1천805MW(메가와트)가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6월에 7만MW 선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대전력이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최대 전력수요를 의미하고, 월평균 최대전력이란 한 달 동안 일일 최대전력 합계의 평균치를 말하는데, 이번 통계는 6월의 전력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원인은 때 이른 무더위와 산업 분야 수요 증가로 지적된다.

문제는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한여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점이다. 2011년의 대규모 정전 사태도 9월에 발생했다. 특히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전력공급예비율은 10% 선이 무너졌다. 전력 공급예비율의 마지노선이 10%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보가 발령되기 직전이었다.

다만, 2011년 이후 전력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3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정부의 전력수급 대책이 안정화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당국에서는 전력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점을 8월 둘째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한편, PC방은 순간의 정전에도 영업에 치명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현재까지 PC방에서 정전을 예방하는 대책으로는 UPS(무정전전원장치)가 유일한데, 장비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설비와 카운터 PC 등 일부 설비를 보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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