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출시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7월 4일 양대 PC방 리서치에서 인기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스플랫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리얼엔진 4를 이용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안드로이드, iOS, PC 플랫폼을 포괄하는 크로스플랫폼으로 제작됐다. 6월 29일 출시 이후 닷새 만에 PC방 점유율 0.65%로 인기순위 14위에 올라섰으며,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카트라이더(0.58%)>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로, <스타크래프트2(0.4%)>, <검은사막(0.28%)>, <디아블로3(0.21%)> 등 PC방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게임들보다 높은 성적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크로스플랫폼으로 개발·출시됐지만, 배포와 마케팅 포인트에서 모바일 플랫폼이 좀 더 강조된 데다가 PC방 관련 프로모션이 일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크로스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매우 높아져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로 풀이된다. 더욱이 모바일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앱플레이어와 같은 매개체를 없애 진입장벽을 낮추면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방증된 셈이다.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현재 10위인 <아이온>의 점유율은 1.28%이고, 11위인 <발로란트>의 점유율은 1.06% 수준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시적으로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당장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구글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고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어 이 열기가 쉽게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월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일정이 다소 연기되기는 했지만, 조만간 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블레이드앤소울2>도 완전한 크로스플랫폼 체계로 개발된 터라 크로스플랫폼의 성공사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돼 모바일 - PC - 클라우드 - 콘솔 등 본격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물론 PC의 경우 자체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지만 기술적으로는 ‘퍼플’이 없었어도 구축이 가능하다.
게임산업의 미래지향점으로 지목된 크로스플랫폼이 성큼 다가왔다. 이미 일부는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일부는 곧 론칭을 앞두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많은 개발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인 만큼 이러한 흐름은 PC방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크로스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여기에 <블레이드앤소울2>까지 출시되고 나면 그 파급 효과는 한층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