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비수기 기세가 매섭다. 상당수 PC방 업주들이 11월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매출 하락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PC 가동률도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나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PC방의 평균 PC 가동률이 22.1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27.61%)과 비교하면 5.46%포인트나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동월 같은 기간(23.01%)과 비교해도 0.8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통계 수치만이 아니라 PC방 업주들의 체감 정도는 더욱 심하다. 한 PC방 업주는 “지금까지 PC방을 운영하면서 11월 매출이 10월 보다 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차이가 심한 적은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관리프로그램에서 매출을 체크해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11월은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매출 하락의 원인을 모르겠다는 한 PC방 업주는 “야간 매출이 심하게 빠졌고, 학생들의 방문도 줄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11월에 접어든 후 PC방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의 여가 시간 부족,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오버워치> 이후 이렇다 신작이 없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며, <오버워치> 이용등급 위반 사태로 인해 초등학생의 출입이 크게 줄어든 것도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수능시험일을 기점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11월 17일 수능시험 당일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하기 때문에 공휴일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매년 수능 이후에는 고3 학생들의 출입이 부쩍 늘어났던 만큼 올해도 학생 고객의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다양한 신작 출시와 CBT 소식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넥슨의 <하이퍼유니버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이터널> 등이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보이며, 지스타 이후 겨울방학을 대비한 온라인게임들의 대형 업데이트가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가동률을 살펴보면 12일 수능 이전인 1일부터 11일까지는 22.43%였으나, 수능 이후 13일부터 23일까지는 23.34%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극심한 가을 비수기 현상이 종료되는 시점은 11월 17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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