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탐방] 무인 PC방, 현실성 있을까? 1년 만에 다시 찾은 셀프넷 PC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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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탐방] 무인 PC방, 현실성 있을까? 1년 만에 다시 찾은 셀프넷 PC방
  • 승인 2016.10.25 10:45
  • 이상혁
  • reporter@ilovepc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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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0월호(통권 311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PC방 업계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누구도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지 못한 운영 방식이 바로 ‘무인(無人)‘ PC방이다. 이 무인 PC방은 PC방 업주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인력 관리와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기 때문에 도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안 문제, 각종 과태료 문제, 수익성, 경쟁력, 서비스적인 관점에서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시각이 높기 때문에 무인 PC방은  ‘망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무인 PC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선불결제기와 자판기를 설치하고 무인으로 운영해 온 PC방을 몇 차례 접한 적이 있고, 이미 취재기사가 나간적도 있다. 그런데 지난해 PC방 커뮤니티 등에서 ‘셀프 PC방’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PC방 업주가 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상호가  ‘셀프넷’이었고, 무인 PC방에 대한 업주들 간의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그  ‘셀프넷’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셀프넷’ 운영 1년 후 결론 “문제없다”
셀프넷 PC방은 지난 2015년 4월 등장했다. 흔히 말하는 무인 PC방으로 1년 하고도 5개월가량이 지난 상태다. 9월 넷째 주에 방문한 셀프넷 PC방은 오후 1시 경 가동률이 50% 수준에 달했다. 50%라고 해도 38대의 소규모라 15명 남짓이 이용 중이었다.

이번에 방문한 셀프넷 PC방은 박규태 사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본점이다. PC방 커뮤니티에 공개돼 화제가 됐던 셀프넷 PC방이 바로 이 곳이다. 현재 셀프넷 PC방은 본점 외에도 수도권 내에 4곳이 운영 중이다. 박규태 사장의 조언을 통해 기존 PC방이 셀프로 운영방식을 변경한 곳도 5곳 정도가 된다.

또한 이 곳 셀프넷 PC방 본점을 방문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고 박규태 사장의 조언을 참고해 단독으로 셀프화를 시도한 PC방도 많다. 여기에 더해 박규태 사장의 운영방식을 차용해 단독으로 가맹사업을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등장했다.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어떤 결론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박규태 사장은 그동안의 우려와는 달리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도난이 발생한 적도 없고,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으로 적발된 적도 없고, 몰래 흡연하는 고객도 없고, 셀프화에 대한 고객들의 적응도 끝났다는 것이다.

셀프넷 PC방은 ‘무인’ 아닌 ‘셀프’
박규태 사장이 PC방을 처음 오픈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이 소유한 건물 내 17년 간 운영되어 왔던 28대 PC방의 업주가 더 이상의 운영을 포기하고 인수 의사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 출입구에서부터 안내되고 있는 셀프넷 PC방의 이용방법

이렇게 PC방을 창업할 때부터 박규태 사장의 머릿속에는 셀프화가 자리 잡았다. 본인이 PC방을 다녔을 때 근무자들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PC방 운영을 앞둔 상황에서는 지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어떻게든 줄여야겠다는 목적을 가졌다.

그러나 무인 PC방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적었고, 다른 PC방 업주들의 견해와 조언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PC방 업주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렵다는 의견만 들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목적은 단순하다. 지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셀프넷 PC방이다. 박규태 사장은 셀프넷 PC방이 완전한 무인 PC방은 아니라고 했다. 하루 한 차례 청소 등 관리를 하고, 긴급 전화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하고, 비상 연락처도 잘 보이는 곳에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고객을 응대하지 않기 때문에 PC방을 찾은 고객이 알아서 이용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셀프화 시스템을 위한 시설은?
셀프넷 PC방에 대한 궁금증은 크게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시설, 둘째는 청소와 같은 기본적인 관리, 셋째는 사람이 있어도 어려운 법규에 대한 대처다.

▲ 오후 1시경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먼저 시설적인 면에서는 당연히 선불결제기, 상품권 판매기, 자판기 등이 구비되어 있고, 화질이 선명한 고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이 외에는 겉으로 보기에 일반적인 PC방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숨겨진 노하우들이 있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은 특정 관리프로그램만 이용 중이다. 자잘한 기능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PC방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들은 셀프화된 PC방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를테면 로그아웃된 대기화면이 일정 시간 유지되면 PC를 종료하는 기능 등이다.

PC 주변기기를 비롯해 하드웨어를 선택할 때도 이처럼 셀프화에 필요한 기능 위주로 살피고 도난에 대한 부분도 고려된다. 박규태 사장은 현재 셀프넷 PC방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시설들은 단순하게 선택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셀프넷 PC방의 주변기기는 박규태 사장이 직접 자체 제작한 매립형 책상 내 고정된 상태로 배치되어 있다. 도난을 위해서는 케이블을 자르는 수밖에 없다. 또한 자체 제작한 책상은 모니터 뒤에 본체를 두는 형태이며, 본체가 있는 공간은 도난 방지를 위해 창살로 된 덮개로 잠겨 있다. 모니터는 벽걸이 형태로 책상에 부착했다.

PC나 주변기기 도난이 박규태 사장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다. PC방 시설을 통째로 도난당하는 꿈을 꿀 정도로 스트레스가 컸다. 하지만 지금까지 도난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이 박규태 사장의 결론이다.

셀프넷 PC방의 운영방식과 법규 대처
두 번째 궁금증인 운영방식은 셀프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박규태 사장은 패스트푸드점이나 대형마트 중 하나인 코스트코의 푸드코트를 예로 들었다. 셀프넷 PC방에서 박규태 사장의 존재는 일명 ‘청소 아줌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코스트코의 푸드코트와 같이 고객들은 알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알아서 자리를 찾아 음식을 먹고, 알아서 자리를 치우고 나간다는 것이다.

▲ ① 셀프넷 PC방의 자동판매기, 라면은 별도의 조리기를 이용해야 한다
② 8채널 고가의 CCTV는 사각지대 없이 설치되어 있다
③ 셀프넷 PC방에서 도입한 PC 전원 버튼

박규태 사장은 “만약 어떤 PC방 고객이 자판기에서 캔음료를 뽑아 자리에서 먹다 치우지 않고 나갔다면 다음 손님은 어떻게든 그 쓰레기를 치우고 시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 쓰레기가 모니터 뒤에 있던 마우스 옆에 있던 바닥에 있던 게임을 즐기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셀프넷 PC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 같은 박규태 사장의 셀프화 시도에 적응했을까? 박규태 사장은 최근 셀프화로 전환한 다른 PC방을 예로 들었다. 본인은 처음 자리를 잡는데 1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1개월 동안은 PC방 업주가 상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셀프화로 전환한 PC방은 일주일 만에 완전 셀프화로 돌아섰다. 그만큼 PC방을 찾는 고객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이다.

▲ 카운터가 없는 대신 매장 내 한 켠에 마련된 관리 시스템

심야시간대 청소년 출입 등 각종 법규 위반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서는 의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본인의 경우 1단계에서부터 10단계까지 대응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를테면 1단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고, 10단계는 심야시간에 본인이 상주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4단계까지 갔다. 4단계까지만 도입한 것은 아직까지 행정처분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리를 잡기 전에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출입을 시도하는 청소년이 나타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가능한 최대한의 불이익과 심적 부담을 안겨주는 형태로 관리를 했다. 이는 흡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셀프넷 PC방은 몰래 흡연하는 고객도 없다.

마치며…
셀프넷 PC방은 방문 당시 상당한 고객들이 있었고, 박규태 사장의 운영마인드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았다. 취재과정에서 느낀 박규태 사장의 마인드는 편의주의자에 가까웠다. 같은 업을 하더라도 좀 더 편하게 운영하면서 나름의 수익도 가져가겠다는 마인드다.

특히 박규태 사장은 앞으로 100대 이상 200대 안팎의 대형 셀프넷 PC방을 창업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중대형 PC방의 경우 완전한 셀프화는 어렵고, 가장 바쁜 시간대 평균적으로 3~4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면 1명으로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의 PC방들은 시설적인 면에서 박규태 사장이 생각하는 셀프화 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수월하다. 노하드솔루션과 선불기 등 셀프화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유행을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한 셀프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규태 사장은 “해보면 안다”고 단언했다. 나날이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셀프넷 PC방이 PC방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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