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0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재 대부분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는 PC방 업계에는 당면한 과제가 하나 있다. 윈도우 10 무상 업그레이드 기간이 오는 7월로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운영체제 전환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기간 내 성공적으로 전환을 마쳐야 한다.

PC방에서 7월까지 윈도우 10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이 윈도우 10을 사용해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해당 기간 안에 운영체제를 전환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윈도우 7의 수명이다. MS는 윈도우 7에 대한 모든 지원을 2020년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윈도우 XP와 같이 윈도우 7도 시한부 운영체제가 된 것이다. 어느 순간 윈도우 10보다 윈도우 7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일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PC방의 운영체제 변경에는 많은 장벽이 있다. 일단 영업용 PC에 검증되지 않은 OS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최근 윈도우 10을 설치해 테스트 중인 PC방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윈도우 10과 PC방의 궁합이 어디까지 왔는지 직접 현장을 찾아 확인해봤다.

▲ 50대의 PC에 윈도우 10을 적용해 테스트 중인 이스타디움 PC방

“차이가 없었다” <스타크래프트>만 빼고…
관악구에 위치한 한 PC방은 지난 12월부터 50여대의 클라이언트 좌석에 윈도우 10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관리프로그램은 멀티샵을 이용하고 있었고, 노하드 솔루션 역시 엔미디어플랫폼의 노하드를 이용 중이다. 노하드 서버는 윈도우 10 좌석만 별도로 연결해 운영 중이다.

우선 클라이언트 좌석에 직접 착석해 부팅을 하니 전형적인 윈도우 10의 로딩 화면이 구성됐다. 로그인 화면을 거쳐 바탕화면으로 진입하니 윈도우 7과 비슷한 형태로 바탕화면이 구성되어 있었다. 시작 버튼과 작업 표시줄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 다른 것은 큰 차이가 없었다.

▲ <스타크래프트>는 윈도우 10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

PC방 바탕화면 런처 역시 정상적으로 구동됐다. 또 게임들도 직접 실행해 경험한 결과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디아블로3> 등이 모두 정상적으로 실행됐고,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도 정상적으로 실행됐다. 웹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 11 버전이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는 장시간 이용할 경우 PC 자체의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IPX로 연결된 다른 PC도 동시에 꺼졌다. 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환성 문제로 보인다. PC방의 매니저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윈도우 10, 고객들의 적응력은?
윈도우 98에서 윈도우 XP로 넘어갈 때,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으로 넘어갈 때, 윈도우 7에서 윈도우 10으로 넘어갈 때 이용자들은 새로 운영체제를 학습해야 했다. 매우 유사하지만 UI부터가 다르고 기능적인 부분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이다.

현재 윈도우 10을 테스트 중인 PC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객의 입장에서 호환성 문제는 오직 <스타크래프트>만 제외하고 별 다른 문제점이 없었고,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관리프로그램이나 각종 관리 유틸, 노하드 솔루션과의 호환성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상황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다소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불편함을 안기는 요소다. 당장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다른 좌석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윈도우 10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소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도 여전했다.

▲ 좌측부터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디아블로3> 실행 모습
결과적으로 윈도우 10은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과 프로그램의 호환성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처음 접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발견됐다. 다만, 윈도우 XP와 윈도우 7도 같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PC방 고객들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3개월째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50대의 클라이언트 PC에 윈도우 10을 도입해 테스트 중인 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0여대의 클라이언트 PC에서 윈도우 10을 도입하기 시작해 50대까지 늘렸다. 약 3개월 동안 실전을 거친 윈도우 10 클라이언트 좌석은 당장은 안정적으로 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운영 중 발견된 <스타크래프트>의 호환성 문제와 고객들이 다소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래픽 깨짐 현상을 유틸리티로 극복해 온 것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유틸리티가 출시되기를 바라는 상황이 현재의 시점이다.

다만, 윈도우 10의 호환성 문제가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윈도우 10의 무상 업그레이드 기간은 이제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고, 비용절감을 바란다면 무상 업그레이드 기간 내 반드시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과감한 결단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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