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기근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에서는 흥행성 높은 대작 RPG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단판 승부에 그치는 다른 장르와 달리 오랜 시간 PC를 이용하는 장타 손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커스그룹테스트(FGT) 현장 스케치 영상을 공개한 <로스트아크>가 PC방 업주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RPG는 지난 수년 동안 PC방 점유율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트릭스 기준 TOP 10 내 RPG 점유율을 살펴보면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을 모두 합쳐야 11% 정도다. RPG 5개 게임의 점유율을 합쳐도 BIG 3 게임 하나의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 같은 RPG 약세 현상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그 전까지만 해도 MORPG <디아블로3>,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AOS <리그오브레전드>가 TOP 3를 형성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당시를 기억하는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PC방 영업환경이 대체로 좋았다고 얘기한다.

매출하락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3년 가을, PC방 전면금연화 시행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RPG 장르의 하락세가 본격화된 시점이기도 하다. 특히 RPG 장르의 약세는 PC방 영업환경과 트렌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 PC방 업주는 “전반적으로 손님이 줄었지만 특히 장타 손님이 줄었다는데 많은 PC방 업주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손님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 내 소비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 되었고, 이 같은 고민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먹거리를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PC방의 트렌드마저 바꾼 RPG 장르의 약세 속에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로스트아크>는 업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짧은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로스트아크>는 전투, 연출, 콘텐츠, 볼륨 빠지는 구석이 없었다.

<로스트아크>는 영상만으로 게이머들을 흥분시켰고, 지난해 지스타에서 예상치 않은 깜짝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집중조명을 받았다. 당연히 PC방 업주들의 평가에서도 흥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로스트아크>를 두고 PC방 업주들은 “업데이트 때마다 TOP 10에 진입하는 <디아블로3>의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이라 평가하며 “그동안 신작 RPG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둬 실망했는데 <로스트아크>는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10월 23일 FGT 현장 스케치 영상을 공개한 <로스트아크>는 게이머들 사이에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트레일러 영상과 달리 시연 버전을 플레이하는 테스터들의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보다 진화된 모습에 PC방 업주들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가 게임유저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큰 기대감을 받고 있다”며 “PC방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장타 손님들의 회귀로, RPG가 다시금 강세이길 바라는 바람도 담겨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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