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PC방은 3.92%
노래방, 목욕탕, 찜질방 등 타 업종 상승률은 8% 이상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해 두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PC방 이용료는 물가 상승률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지만, 여타 업종에 비해 상승폭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지수가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오른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사과(71.0%) △귤(78.1%) △토마토(56.3%) △파(50.1%) 등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2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서 PC방 이용료의 물가지수는 110.73으로, 전년 대비 3.9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보다 소폭 앞섰다.

하지만 타 업종과 비교하면 PC방 이용료 상승률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노래방 이용료 물가지수는 119.43으로 전년 대비 8.51% 상승했고, 목욕료 8.78%, 찜질방 이용료 상승률은 9.56%에 달해 PC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중이용업종이 대규모 폐업을 겪은 이후 유독 PC방 업종만 회복이 더딘 이유로는 이용객 감소와 함께 극한의 요금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가 거론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설과 서비스 품질 경쟁이 아닌, 저가 경쟁이 요금 현실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PC 이용료가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언제까지 저가 경쟁만 펼칠 것이냐”면서 “PC방은 시설임대업인데 요금 현실화가 안 되면 PC 업그레이드도 못 하고 폐업 엔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세통계포털 TA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노래방 수는 26,524개로 전년 대비 676개 줄어든 것에 그쳤고, 같은 기간 전국 목욕탕 수는 4,723개로 전년 대비 144개 줄었다.

반면 PC방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7,773개로 전년 대비 712개 줄었다. 개체수가 적은 목욕탕은 물론, PC방보다 4배가량 많은 노래방과 비교해도 감소율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전국 PC방 수는 2022년 2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